코로나 세계2위 대통령 "코로나 묻지마, 난 핫도그 먹으러 왔다"

김수경 기자 2020. 5. 2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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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기행 "사람은 어차피 죽어요"
23일(현지 시각) 길거리 핫도그를 사먹고 있는 브라질 자이르 보우로나루 대통령/트위터

23일(현지 시각) 브라질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하루 1만 7000명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브라질 내 총 확진자는 34만7000여 명으로 러시아(33만5000여명)를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축구에 관한 질문에만 답하겠다"고 말하고 길거리에서 핫도그를 사먹는 둥 기행을 이어가고 있다.

23일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의 백악관인 알보라다궁을 떠나 아들이 살고있는 브라질리아로 향했다. "시민들을 만나고 싶다"며 티셔츠 복장으로 경호원들과 함께 길거리로 나선 그는 코로나 대응에 대해 항의하는 시민들이 쏟아내는 "살인자" "학살자"라는 비난과 고함을 들었다.

하지만 그는 태연하게 길거리 핫도그 노점 앞에 서서 "핫도그 살 수 있냐, 먹고 갈 수도 있냐"고 물었다. 수백명의 사람들이 야유했지만 그는 태연하게 핫도그와 콜라를 받아들고 길에서 이를 먹고 마셨다. 그의 지지자 몇 명과는 함께 셀카를 찍기도 했다. 마스크는 턱까지 내린 상태였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낮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에 대한 질문은 받지 않겠다"며 "축구에 대한 질문에만 답하겠다"고 했다. 브라질 축구 리그 대부분은 코로나 여파로 지난 3월 중순부터 중단됐다. 하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를 강제로 열겠다고 시사한 바있다. 그는 앞서 "축구 선수들은 신체 상태가 좋기 때문에 코로나로 사망할 가능성이 낮다"며 축구 리그를 열어도 된다고 주장해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기행은 코로나 팬데믹 내내 이어졌다. 코로나를 염려하는 사람들에게 기자회견에서 “지나가는 감기일 뿐”이라고 했고 사망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사람은 어차피 죽는다”고 말한 바 있다.

코로나를 치료할 수 있는지 입증되지 않은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에 대해서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적극 사용하라”며 일선 의료진들을 압박하고 있다. 그는 심장 문제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클로로퀸 사용을 반대하던 보건장관을 해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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