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시민군 김군을 기억하며'..24일 광주공원서 동상 제막

허단비 기자 2020. 5. 24. 15: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이름없는 시민군 '김군'을 기리는 동상이 시민군 최초 결성 장소인 광주공원에 설치됐다.

이날 제막식에는 최진수 김군동상건립추진위 대표, 영화 '김군'의 강상우 감독, 김서경·김운성 조각가, 박남선 5·18시민군 상황실장, '김군'과 함께 항쟁에 참여했던 동료 시민군, 5·18기념재단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4일 오후 김군 동상 제막식이 열린 광주 남구 광주공원에 이름없는 시민군 '김군' 동상이 설치되어 있다. 김군 동상에 '5·18시민군'이라 쓰인 머리띠가 둘러져있다.2020.5.24/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광주=뉴스1) 허단비 기자 = 5·18 민주화운동 당시 이름없는 시민군 '김군'을 기리는 동상이 시민군 최초 결성 장소인 광주공원에 설치됐다.

김군동상건립추진위원회는 24일 오후 2시 광주 남구 광주공원 계단 좌측에 '김군'을 기리는 동상과 표지석을 세우고 김군 동상 제막식을 진행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최진수 김군동상건립추진위 대표, 영화 '김군'의 강상우 감독, 김서경·김운성 조각가, 박남선 5·18시민군 상황실장, '김군'과 함께 항쟁에 참여했던 동료 시민군, 5·18기념재단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다큐멘터리 영화 '김군'이 개봉된 이후 최진수 대표가 김군동상건립추진위를 만들어 동상 건립을 추진했다.

약 5000만원의 시민 후원으로 동상 제작을 진행했고 24일 '김군'의 기일에 맞춰 광주공원에서 제막식을 가졌다.

동상 제작은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김서경·김운성 작가가 김군을 대표하는 사진을 본 떠 조각했다.

동상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진실을 표현하기 위해 몸이 허벅지 아래부터는 돌에 박혀있는 모습으로 형상화됐다. 작가는 "5·18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온전히 자유로운 다리로 서있는 것이 아닌 하반신 일부까지만 조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평화를 상징하는 새와 시민들이 '김군'을 기리며 헌화하는 의미로 옷 위에 이름 모를 꽃들이 조각됐다. 이밖에도 동료 시민군들의 증언을 토대로 시민군 철모 위에 버드나무를 둘러 김군을 표현했다.

24일 오후 5·18 시민군 최초 결성지였던 광주 남구 광주공원에 이름없는 시민군 '김군' 동상이 설치돼 제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당시 시민군 상황실장이던 박남선씨가 술잔을 놓고 있다. 2020.5.24/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이날 추진위 관계자는 "아마 '김군'이 획기적인 사람이거나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오래도록 그의 이름 한 자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가장 소외되고 잊혀지기 쉬운 '김군'을 기억하는 것이 살아남은 이들이 해야하는 일이고 5·18을 기억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름없는 시민군 '김군'은 지난해 5월 강상우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김군'이 개봉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영화는 극우논객인 지만원씨가 북한 특수군 '제1광수'로 지칭한 김군을 기억하는 시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전개된다.

강 감독의 영화 '김군'은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감독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담담하게 5·18의 진실을 쫓은 영화로 평가받았다.

beyondb@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