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워치'로 혈압·심전도 측정..삼성, 원격진료 앞당긴다
삼성전자는 이번 식약처 허가로 스마트워치 기반의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 강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혈압측정 앱으로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삼성 헬스 모니터’로 혈압뿐 아니라 심전도도 측정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갤럭시기어’ ‘샤오미 미밴드’처럼 맥박만 재는 스마트밴드는 있었지만 혈압을 재는 스마트 헬스케어 앱은 삼성 헬스 모니터가 세계 최초다.
심전도 측정 앱은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 액티브2’의 센서기술을 활용, 심장의 전기활동을 분석해 심방세동을 측정·분석한 뒤 표시해준다. 사용자가 편안한 상태에서 앱을 실행한 뒤 스마트워치를 착용한 팔과 손을 평평한 표면에 올려놓은 후 반대쪽 손의 손가락 끝을 30초가량 스마트워치 상단 버튼에 올려두면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다.
심방이 무질서하게 매우 빠르고 미세하게 떨리면서 불규칙한 맥박을 형성하는 심방세동은 부정맥질환 의 하나다. 많은 환자가 무증상으로 자신의 상태를 알지 못해 혈전, 심부전, 뇌졸중 등 합병증의 위험이 높다.
심전도 측정기능을 넣은 스마트워치의 대표 제품으론 ‘애플워치’를 꼽는다. 이미 201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얻어 전세계에 판매되지만 국내에선 이 기능을 쓸 수 없다. 국내 의료법상 병원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통신망에 연결된 의료장비로 진료를 받는 ‘원격의료’는 현재 불법인 탓이다. 원격으로 질병을 진단·처방하고 환자를 상담·관리하는 행위 등이 여기에 속한다. 반면 ‘애플워치’의 심전도 측정기능은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 35개 국가·지역에서 이미 쓰고 있다. 삼성 헬스 모니터 앱이 식약처 허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측정데이터를 의료진에 전송하는 기능을 뺐기에 가능했다.
최근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전문기업 휴이노가 개발한 ‘메모워치’(일명 심전도시계)가 웨어러블(착용형) 의료기기로는 처음으로 건강보험을 적용받았다. 이는 지난해 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규제샌드박스 1호’로 선정되면서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5년 전 개발된 이 제품은 국내의 까다로운 원격의료 규제에 막혀 지금껏 생산이 연기됐다. 이 기기로 심전도를 재면 AI(인공지능)가 이상여부를 의사에게 알리고 내원 진료가 필요한지 의사가 판단한다. 정부 관계자는 “의사가 기기를 통한 검사결과를 토대로 환자에게 단순히 내원 안내만 하는 것은 원격의료가 아니란 유권해석을 받아 보험적용까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메모워치’의 건보 적용은 곧 의료시장에 진입한다는 신호탄이라고 해석한다. 아직은 내원을 권고하는 수준이지만 원격의료의 초기 서비스 형태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게다가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비대면 진료’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사회 전반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워치’ 건보 적용과 삼성의 혈압·심전도 측정 앱 사용허가 등은 원격의료와 관련된 점진적 서비스 확대로 나아갈 물꼬를 텄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원격의료가 허용될 경우 삼성전자가 관련 기능을 추가한 스마트워치 제품을 발빠르게 내놓을 것이라고 본다.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미국 의료기관·대학들과 협업관계를 맺고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역량을 강화해왔다. 한편 경쟁사 애플은 올해 출시될 ‘애플워치6’에 혈압·혈당 측정기능을 탑재해 스마트워치 헬스케어 시장의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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