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美와 충돌 원치 않아..대만·홍콩 개입은 안돼"(종합)

윤다혜 기자 2020. 5. 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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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4일 "중국은 미국과의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왕 위원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과 중국은 서로 존중하고 협력해야 한다. 미국도 이 같은 생각으로 우리와 함께해 안정적인 미중관계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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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대 기자회견 "미국 내 일부 세력이 '신냉전' 몰고 가"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4일 "중국은 미국과의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왕 위원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과 중국은 서로 존중하고 협력해야 한다. 미국도 이 같은 생각으로 우리와 함께해 안정적인 미중관계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왕 위원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과 관련한 '중국 책임론', 그리고 홍콩 자치 문제 등을 놓고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데 대해 "미국의 일부 정치세력이 미중관계를 인질로 삼아 '신(新)냉전'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왕 위원은 "미국에서 중국을 공격하고 비방하기 위한 정치적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일부 정치인들은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무시한 채 중국을 겨냥해 수많은 거짓말과 음모를 꾸며내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왕 위원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제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바이러스 발원지 조사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조사는 정치적 간섭 없이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는 작년 12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최초 보고됐으나, 중국 당국은 최근 "바이러스 발원지가 중국이 아닐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

왕 위원은 또 미국·유럽 등 각국으로부터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늦장 대응과 중국 편향성 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선 "제 얼굴에 먹칠하기"라고도 말했다.

왕 위원은 테워드로스 아브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자신의 직무를 잘 수행해냈다며 그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왕 위원은 "중국은 미국과의 협력을 원하지만 완전한 영토를 추구하고 주권을 보장 받을 것"이라면서 대만과 홍콩 관련 문제에 대한 미국의 '불개입'을 요구하기도 했다.

왕 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그간 미 정부와 정치권에서 대만의 독립적 외교 노선과 홍콩의 민주화 운동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해온 사실을 문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왕 위원은 특히 지난 22일 전인대에서 초안이 공개된 이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이른바 '홍콩 국가안보법'에 대해 "(국가안보를 위해) 필수적인 것으로서 지체 없이 마련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외국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과 국가 분열 및 정권 전복 시도, 테러행위를 강력 처벌하고 홍콩시민을 대상으로 안보교육을 강화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홍콩 보안법은 전인대 폐막일인 오는 28일 표결을 거쳐 제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홍콩에선 보안법 제정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왕 위원은 이밖에 이날 회견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북한과 미국 간 비핵화 협상에 대한 질문에 "가능한 한 빨리 의미 있는 대화가 재개되길 바란다"며 "미국은 어렵게 얻은 성과를 낭비해선 안 된다"고 답했다.

dahye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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