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코로나 환자 적은건 '침 덜 튀는' 일본어 덕분?

도쿄=김범석 특파원 2020. 5. 2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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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본 방송사가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미국보다 적은 것은 '침이 덜 튀는' 일본어 발음 덕분이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고 있다.

최근 일본 지상파 방송사 TBS의 오후 시사 프로그램 '히루오비'는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줄어든 것은 일본어 발음 덕분이라며 실험을 진행했다.

영어로 말할 때 휴지가 더 멀리 나가자 방송은 "일본어가 영어보다 침이 덜 튀긴다. 이것이 미국보다 일본이 감염자가 적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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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 비교 방송에 SNS 비판 확산.. 서양인들 반박 패러디 영상 올려
사망 낮은 이유 유전자 연구도
일본 TBS의 낮 시사 프로그램에서 같은 문장을 일본어로 말할 때(왼쪽 사진) 영어로 말하는 것보다 침이 덜 튀긴다며 “발음의 차이로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미국보다 적다”라고 보도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일본 TBS 캡처
한 일본 방송사가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미국보다 적은 것은 ‘침이 덜 튀는’ 일본어 발음 덕분이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고 있다.

최근 일본 지상파 방송사 TBS의 오후 시사 프로그램 ‘히루오비’는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줄어든 것은 일본어 발음 덕분이라며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자는 휴지를 가까이 대고 ‘이것은 펜입니다’를 각각 일본어(고레와 펜데스)와 영어(디스 이즈 어 펜)로 발음했다. 영어로 말할 때 휴지가 더 멀리 나가자 방송은 “일본어가 영어보다 침이 덜 튀긴다. 이것이 미국보다 일본이 감염자가 적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방송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비판이 확산됐다. 누리꾼들은 “침이 튀기는 정도나 발음의 강도 등이 사람에 따라 다르다”, “‘펜’ 자체가 영어 단어다”라며 실험의 비과학성을 지적했다.

서양인에 대한 헤이트스피치(특정 인종에 대한 혐오 발언) 논란이 일면서 서양인들의 패러디도 잇따르고 있다. 한 미국 여성은 ‘롯폰기’ 등 파열음이 들어가는 일본어를 강하게 발음하며 “일본어도 침이 많이 튀긴다”고 비난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일본의 자화자찬은 대학 연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게이오대, 도쿄의과치과대학 등은 일본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서구 국가보다 낮은 이유를 유전자로 규명하는 연구를 시작했다고 24일 요미우리신문 등이 보도했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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