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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명성교회 "안성쉼터 몰랐다..정의연 매달 150만원 후원"

이우림 입력 2020.05.2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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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기부금 횡령 의혹 등에 휩싸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수사하는 검찰이 21일 서울 마포구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 '평화의 우리집'에서 압수수색을 마치고 물품을 들고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20.5.21/뉴스1


“왜 이렇게 될 때까지 있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정말 공적으로 기금을 사용한 거라면 미리 투명하게 공개를 해야 했다.”
검찰이 20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사무실과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21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쉼터 ‘평화의 우리집’까지 압수수색 하자 명성교회 장로 A씨는 24일 이렇게 말했다.

명성교회는 ‘평화의 우리집’ 실소유주다. 2012년 정의연이 “위안부 할머니들이 안정적으로 거주할 공간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하자 약 14억7500만원에 건물을 매입해 지금까지 무상으로 임대했다. A장로는 최근 정의연을 둘러싼 문제와 관련해 처음으로 입을 열면서 “할머니들을 위해 정말 선의로 한 일인데 논란이 벌어져 안타깝다”며 “쉼터 무상 임대 외에도 정의연에 매달 150만원씩 지원해왔다”고 밝혔다.


쉼터 외에도 2013년부터 매달 150만원 지원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제1439차 일본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에서 정의기억연대 입장문을 발표를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뉴스1

A장로에 따르면 명성교회는 산하 선교단체를 통해 2013년 1월부터 2019년 1월 김복동 할머니가 별세하기 전까지 매달 150만원을, 그 이후로는 매달 100만원을 정의연(2016년 이전엔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후원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9년부터는 쉼터에 길원옥 할머니 한 분만 거주하기 때문에 금액이 줄었다”며 “세분이 살아계실 때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생활하셨으면 좋겠단 뜻에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5월까지 누적된 금액을 계산해보면 총 1억2500만원 정도를 지원한 셈이다. 다만 해당 내용은 정의연과 정대협이 국세청에 올린 공익법인 공시 자료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 연 2000만원 이하 기부 금액은 공익법인 공시 의무 대상이 아니라 적시를 해놓지 않았더라도 법적으로 문제가 되진 않는다. A장로는 “교회에서 따로 보고서를 받거나 사용처에 대해 캐묻지 않았다”며 “양심껏 사용했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안성 쉼터ㆍ윤미향 주소 이전 “전혀 몰라”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소재 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의 모습. 뉴스1

명성교회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쉼터 중복 운영’ 논란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정의연은 이미 마포 쉼터를 마련한 상태에서 현대중공업으로부터 경기도 안성 힐링센터를 추가로 기부받아 ‘쉼터 중복 운영’ 논란이 일었다. 이에 A장로는 “우리가 관여할 사안은 아니지만, 안성에 또 다른 쉼터가 있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마포 쉼터에 주소를 옮겨놓은 것도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실거주지가 아닌 마포 쉼터에 주소지를 둬 위장 전입 논란이 일었다. 그는 “할머니들이 별세했을 때 사망신고를 하기 위해 주소지를 이전했다”고 해명했지만 지난 3월 이사장직을 그만두고서도 여전히 마포 쉼터에 주소지가 있어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A장로는 “주소지 이전을 사전에 상의한 적은 전혀 없다.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선 검찰 조사 결과를 기다려볼 것”이라고 말했다.


“선의로 한 일 매도될까 걱정”

서울서부지검이 20일 오후부터 회계부정 의혹을 받고 있는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뉴스1

A장로는 그러면서 교회 입장이 난감해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선한 뜻에서 한 거라 마포 쉼터 지원도 굳이 드러내지 않았는데 이렇게 문제가 될 줄 몰랐다”면서 “당황 정도가 아니라 혹시 우리까지 도매금으로 넘어갈까 봐 놀랐다”고 했다. 이어 정의연 측이 회계장부 공개를 꺼리는 것과 관련해 “공개 안 할 이유는 또 뭐가 있냐. 이건 개인이 아니라 공적인 일이다. 명성교회에서 정의연을 도운 거도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서로 덮어놓으면 사실이 왜곡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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