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코로나사태 또 온다, 집에 마스크 쌓아놔라" 권고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2020. 5. 2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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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비상상황에 대비해 집에 마스크와 같은 의료용품을 비축해두라고 권고했다.

현재 중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은 수그러들었지만, 앞으로 몇 년간 재확산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전문가 전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의료용 마스크 생산 국가라는 말이 무색하게 코로나 절정기였던 2월 마스크가 모자라 대혼란을 겪었다.

중국 정부 내에선 신종 전염병에 대비해 마스크와 같은 의료물품을 국가전략물자로 비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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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비상상황에 대비해 집에 마스크와 같은 의료용품을 비축해두라고 권고했다. 현재 중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은 수그러들었지만, 앞으로 몇 년간 재확산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전문가 전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스크 확보가 비교적 여유로울 때 미리 준비해두란 얘기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산하 경제정책 수립 기구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닝지저 부위원장은 24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자회견에서 "모든 가정이 비상상황에 대비해 집에 구급약품처럼 의료보호장비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중국 인구는 14억 명, 가구 수는 4억 가구가 넘는다.

닝 부위원장의 이 발언은 중국 내 코로나 확산 초기 마스크가 부족해 ‘마스크 대란’을 겪은 경험이 반영된 것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의료용 마스크 생산 국가라는 말이 무색하게 코로나 절정기였던 2월 마스크가 모자라 대혼란을 겪었다. 2월 초 중국의 마스크 하루 생산량은 1000만 장에 불과했다.

이후 중국 정부는 공장 가동률을 높여 마스크 생산량을 대폭 늘렸다. 2월 말엔 일일 생산량이 1억1500만 장 수준으로 늘었고 현재는 매일 2억 장 이상 마스크가 생산되고 있다. 기존 마스크 제조사뿐 아니라 자동차·가전 업체 등까지 마스크 생산에 뛰어든 덕분이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는 현재 주력 생산품이 자동차가 아니라 마스크란 얘기까지 나온다. 이 회사는 전기차 생산 라인을 마스크 생산 라인으로 바꿔 2월 말 하루 500만 장의 마스크를 만들어냈다. 이달 10일 일일 생산량은 5000만 장으로 늘었다. 4월까진 주로 중국 국내에서 판매했지만, 5월 들어 일본과 러시아 등 해외로 대부분 수출하고 있다.

중국 정부 내에선 신종 전염병에 대비해 마스크와 같은 의료물품을 국가전략물자로 비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중국 전략물자 관련 법엔 의료장비가 전략물자에 포함돼 있지 않다. 자오천신 NDRC 부서기는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여전히 전염병이 창궐했을 때 비상 물자를 보장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중국에선 코로나 재유행을 경고하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효과가 확실한 백신 개발까지 2~3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해 예방과 방역을 더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호흡기 질환 전문가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최고 과학자)는 17일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인 상당수는 아직 코로나 면역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아 코로나에 취약한 상태"라며 재유행 가능성을 경고했다. 상하이시 코로나 전문가팀 팀장인 장원훙 푸단대 감염내과 주임도 24일 "세계적으로 코로나 사태가 1~2년간 더 이어질 수 있으며, 중국도 산발적으로 감염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고 중국 인민일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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