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배드뱅크 최대주주 안 할래요".. 서로 발 빼려는 신한·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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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5월 중 마무리 짓겠다고 밝힌 라임자산운용의 배드뱅크 운용사 설립이 '출자구조'라는 벽에 가로막혔다.
펀드 판매액이 큰 순서대로 출자지분을 구성하기로 했지만 이들이 라임 배드뱅크 '최대주주'라는 불명예를 피하기 위해 난색을 표하고 있어서다.
환매 중단된 라임 펀드의 판매액이 큰 순서대로 배드뱅크에 더 많이 출자하는 구조인데, 이 기준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최대주주가 갈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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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5월 중 마무리 짓겠다고 밝힌 라임자산운용의 배드뱅크 운용사 설립이 ‘출자구조’라는 벽에 가로막혔다. 펀드 판매액이 큰 순서대로 출자지분을 구성하기로 했지만 이들이 라임 배드뱅크 ‘최대주주’라는 불명예를 피하기 위해 난색을 표하고 있어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 배드뱅크에 참여하기로 한 20개 라임펀드 판매단은 배드뱅크 운용사 설립과 관련해 큰 틀의 합의는 마친 상태다. 라임 배드뱅크는 라임펀드의 투자자산 회수를 목적으로 하고 자본금은 약 50억원 규모, 운영 기간은 6년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출자비율이나 금액 등 세부사항을 놓고 막판 조율 중이다.
특히 배드뱅크의 최대주주를 누가 맡느냐에 대한 논쟁이 한창이다. 환매 중단된 라임 펀드의 판매액이 큰 순서대로 배드뱅크에 더 많이 출자하는 구조인데, 이 기준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최대주주가 갈리기 때문이다. 개별 금융회사로 따져보면 우리은행이 3577억원으로 최대다. 그러나 금융지주사로 따지면 신한금융투자 3248억원·신한은행 2769억원 등 신한금융그룹이 가장 많다. 두 회사 모두 최대주주 자리에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투자는 라임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1), 신한은행은 라임 CI(크레딧 인슈어드)펀드의 핵심 판매사다. 신한금융그룹 측은 지주회사와 각 금융사는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배드뱅크 주체는 지주회사가 아닌 은행과 금융투자다. 일례로 라임 선보상도 금투에서 정해서 나가는 거고 지주사가 컨트롤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지주사에서 출자하는 금액도 아니기 때문에 신한금융지주가 배드뱅크 대주주가 되느냐, 마느냐는 논할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각 금융사가 최대주주 자리를 꺼려하는 것은 배드뱅크의 부정적인 이미지 영향이 크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되면 아무래도 관련 이슈가 언급될 때마다 해당 금융사가 거론될 것이기 때문에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배드뱅크라는 것 자체가 좋은 뉘앙스가 아니기 때문에 서로 눈치를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최대주주가 되면 향후 출자를 할 때 재무 부담이 커지고 업무를 주도적으로 해야 해 업무 부담도 커지게 된다.
금융당국은 지배구조는 결국 판매단이 결정해야 할 사안인 만큼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되면 윤 원장이 말한 ‘배드뱅크 5월 설립’이란 목표는 뒤로 미뤄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윤 원장은 지난달 28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5월에 라임 배드뱅크를 설립하고, 검사와 현장합동조사 이후 제재 절차를 이르면 6월쯤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 22일에는 "실질적인 배드뱅크 설립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고 했다. 금융당국의 심사와 승인 절차가 1~2달 내로 마무리된다면 배드뱅크는 7~8월쯤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라임펀드 선보상 관련 절차도 지연되고 있다. 신한·우리은행 등 라임펀드 판매 은행은 투자자에게 예상 손실액 중 30%를 선보상하고, 펀드 평가액 중 75%를 가지급하는 보상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지난 21일 이들 은행이 이사회를 열어 라임 선보상 관련 결론을 낼 것으로 예상됐지만 논의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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