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지지율 '급락'..코로나·고검장 도박 '겹악재'

고현승 2020. 5. 2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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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일본 아베 총리의 지지 율이 급락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방역 실패에다 여러 정치적 논란이 잇따라 터져 나온 탓인데요.

과거 아베가 이런 위기 때마다 구사했던 탈출 전략이 이른바 '한국 때리기'였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을 상대로 뭐든 하려고 할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40%대를 유지해온 아베 내각 지지율이 최근 20%대로 급락했습니다.

지난 23일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 27%를 기록했는데 지난달 초 44%에서 지난 6일 40%로 낮아지더니 이번엔 13%포인트나 더 떨어진 겁니다.

아사히신문 조사에선 29%로 나왔습니다.

2012년 2차 아베 정권 출범 후 최저 수준으로, 과거 최대 위기였던 2017년 모리토모, 가케학원 스캔들 때보다 더 낮은 수치입니다.

원인은 크게 두가지로 분석됩니다.

우선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쌓인 불신입니다.

대형 유람선 등 초기 방역 실패와 진단검사 수 부족, 의료 위기 상황까지 닥쳤지만 긴급사태 선언은 늦었습니다.

이른바 '아베노마스크'로 조롱거리가 된 천 마스크 배포,

"집에서 춤추자. 혼자서 춤추자…"

국민들은 불안감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집에서 애완견을 끌어안고 유유자적하는 동영상을 SNS에 올려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검사 정년 연장법안까지 밀어부쳤습니다.

'정권의 수호신'이라 불리는 최측근, 구로카와 검사장을 검찰총장에 앉히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 구로카와 검사장은 기자들과 내기 마작을 한 사실이 드러나 사표를 냈고, 아베의 무리수는 결국 지지율 급락을 부채질했단 평갑니다.

이런 위기 때마다 아베 정권이 들고 나왔던 단골 소재가 있습니다.

독도 초계기 위협 비행, 반도체 소재 등 수출 규제, 한국 입국제한 조치 등 '한국 때리기'로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는 겁니다.

여러 차례 효과가 입증된 만큼 이번에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습니다.

[이영채/게이센여학원대 교수] "(최근) 위안부 문제 관련해서 신뢰할 수 없는 한국 사회를 계속 강조할 것이고, 최소한 자기의 가장 강력한 우익의 지지기반만을 확보하려고 하겠죠."

지지율 하락을 의식한 탓인지 일본 정부는 오늘 도쿄 등 5개 지역에 남아있던 긴급사태선언을 서둘러 해제했습니다.

아베 정권이 위기에 놓인 듯 보이지만, 여전히 야당에 비해 자민당 지지율 높기 때문에 정권 교체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김창규)

고현승 기자 (countach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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