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영상] '보안법 반대' 시위..다시 최루탄으로 덮인 홍콩 거리

선상원 2020. 5. 2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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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24일) 홍콩에서 중국의 '국가보안법' 제정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수천 명의 시위대가 피켓을 흔들고 구호를 외치며 코즈웨이베이와 완차이 지역 등 홍콩 시내 중심가를 행진했습니다. 홍콩 경찰은 이를 불법 시위로 규정하고 강경 진압했습니다. 최루탄과 물대포가 시위대를 향해 발사됐습니다.




이번 거리시위 배경에는 중국에 제시한 '국가보안법'이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2일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홍콩 보안법의 초안을 공개했습니다. 발표된 초안에는 외국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과 국가 분열, 정권 전복 시도, 테러행위 등을 강력히 처벌하고 홍콩 시민을 대상으로 안보교육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법안에 따르면 국가 전복과 반란을 선동한 인물은 30년 이하 징역에 처합니다.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을 이끌었던 조슈아웡은 "중국 정부의 이번 발표는 합법적인 홍콩 의회 시스템을 무시하겠다는 주장"이라면서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의 원칙을 무시하고 '한 나라 한 체제'로 바꾸겠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중국 본토와는 다르게 경제 자율성과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어 온 일국양제 원칙에 대한 위협이라는 뜻입니다.

국가보안법 제정은 지난 2003년 홍콩 정부에 의해 추진되었다가 취소된 바 있습니다. 당시 50만여 명에 달하는 홍콩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이에 항의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중국이 직접 '홍콩 국가보안법'의 제정을 추진하자 홍콩에서는 더 큰 분노가 일고 있습니다. 지난해 홍콩 시민 100만여 명이 참여한 '송환법' 반대 시위와 같은 대규모 충돌로 확대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법안은 홍콩 입법회를 건너뛰고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에 전달돼 입법 구체화 과정을 거칠 예정입니다.

다시 최루탄으로 덮인 지난 주말 홍콩 '보안법 반대' 시위 현장입니다.

선상원 기자 (liber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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