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반미 음모론' 위챗 계정 폐쇄..극단적 민족주의 경계

오애리 2020. 5. 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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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당국이 반미 음모론을 퍼트리는 소셜미디어 계정들을 폐쇄했다.

베이징 외국어대 저널리즘 학과의 짠장 교수는 최근 중국에서 정부 정책에 순응하는 온라인 미디어들이 급속도록 커지면서 잘못된 정보가 범람하고 있다며 "당국도 민족주의, 반미 주장을 선호하지만 (즈다오쉐궁은) 팩트 조작이 너무 나갔기 때문에 폐쇄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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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다오쉐궁' 계정, "미국이 코로나19 시신으로 햄버거 만들어" 주장
【홍콩=AP/뉴시스】친중국 시위대가 24일 홍콩의 한 쇼핑몰에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2019.09.24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중국 정부 당국이 반미 음모론을 퍼트리는 소셜미디어 계정들을 폐쇄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급속하게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나친 반미주의 조장에 부담을 느낀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판 페이스북으로 불리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위챗에서 수백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즈다오쉐궁(至道学宫)' 계정이 지난 24일자로 폐쇄했다고 보도했다. SCMP는 중국 당국이 미국과의 말싸움을 누르러뜨리기 위해 자국 온라인 상에서의 잘못된 정보와 증오 발언 단속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중국 소셜미디어 계정 트래픽 분석업체에 따르면, 이번에 폐쇄된 계정에는 지난 4월에만 17개의 글이 게재됐는데 무려 170만회 이상의 페이지 뷰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글은 얼토당토하지 않은 내용들이다. 예를 들어 " 미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죽은 사람들의 시신으로 햄버거를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식이다. 미스터 클라우드란 가명을 쓰는 필자는 "미국에서 코로나 19로 거의 100만명(공식 집계는 약 10만명)이 사망했다. 시신들은 얼린 고기, 가짜 쇠고기나 돼지고기로 가공돼 햄버거나 핫도그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식인주의에 불과 수십년 전에도 미국에 존재했다. 미국인들은 흑인,인디언, 중국인들을 잡아먹었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를 읽은 사람은 최소 10만명이 넘으며, 753명은 기부금을 내기까지 했다.이 계정에는 "영어를 배우면 멍청해지는 이유"란 글도 있다.

위챗은 성명을 통해 해당 계정이 폐쇄된 데 대해 " 팩트를 조작하고, 인종차별주의를 부추기며, 공공을 오도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즈다오쉐궁과 연관된 7개의 계정도 폐쇄됐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2일 중국 인터넷 관리 당국은 앞으로 8개월동안 불법적이고 잘못된 정보를 제거하는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베이징 소재 싱크탱크 중국세계화센터의 빅터 가오 부소장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온라인 상에서의 반미 정서 고조는 워싱턴의 적대적 (대중국) 태도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면서도 "하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극단적 견해를 막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교적으로 골치아픈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에는 카자흐스탄 일부 국민들이 중국에 합병되기를 바라고 있다는 가짜 뉴스 때문에 카자흐스탄 외교부가 중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적도 있다.

베이징 외국어대 저널리즘 학과의 짠장 교수는 최근 중국에서 정부 정책에 순응하는 온라인 미디어들이 급속도록 커지면서 잘못된 정보가 범람하고 있다며 "당국도 민족주의, 반미 주장을 선호하지만 (즈다오쉐궁은) 팩트 조작이 너무 나갔기 때문에 폐쇄된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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