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수양딸 곽모씨 "공개 문건이라 대신 정리"..김어준 주장 반박

양다훈 2020. 5. 2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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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문을 할머니의 수양딸인 곽아무개씨가 쓴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이어 곽씨는 "어머니도 지난번 기자회견의 파장에 대해 잘 아시기 때문에 (대신 쓰는 것을 동의했고) 어머니가 꼭 하고 싶으신 말을 적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자회견을 앞두고 이 할머니가 생각을 바꿔 곽씨의 기자회견문을 가지고 나갔다는게 곽씨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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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딸 곽 씨 "어머니도 대신 쓰는 것을 동의했다" / 김어준 "이런 단어는 그 연세에 쓰는 단어가 아냐"
지난 25일 오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문을 할머니의 수양딸인 곽아무개씨가 쓴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방송인 김어준씨가 제기했던 ‘배후설’이 어느정도 들어맞는 모양새다.

앞서 김 씨는 전날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문을 두고 “기자회견문을 읽어보면 이용수 할머니가 쓰신 게 아닌 게 명백해 보인다. 누군가 왜곡에 관여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이어 김씨는 “소수의 명망가, 이런 단어는 그 연세에 쓰는 단어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26일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곽씨는 “고령의 엄마(이용수)가 감정적으로 이야기를 하기만 했지 정리해본 적은 없다”며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를 내가 대신 정리해 썼다”고 밝혔다.

대신 정리한 것에 대해 곽씨는 “어차피 보여줘야 할 문건이고 정부 관계자도 볼 수 있어 어머니 언어로 쓰는 것은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곽씨는 “어머니도 지난번 기자회견의 파장에 대해 잘 아시기 때문에 (대신 쓰는 것을 동의했고) 어머니가 꼭 하고 싶으신 말을 적은 것”이라고 말했다.

곽씨는 “감정적으로 이야기하면 본질이 빠져 버리니까, 이번 같은 사태가 초래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이렇게 하면 오해가 안 생길 것 같았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앞두고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아래 시민모임)’과 곽씨의 입장문 2개가 작성됐다고 곽씨는 설명했다. 

먼저 작성된것은 시민단체의 기자회견문이고 이 회견문에는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국회의원 당선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초안을 먼저 본 곽씨는 “그쪽 초안을 봤는데 (어머니가) 평소에 하신 말씀이 있기는 하지만 분쟁으로 갈 것 같았다”면서 “윤미향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두 번씩 싸우게 하면 안 되겠다 싶어 (내가) 다시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5일 오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끝내고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곽씨는 “처음에 엄마에게 어느 것이 마음에 드느냐고 물었더니 시민모임에서 쓴 글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며 “그래서 엄마에게 ‘그걸로 해’라고 하고 시민모임 대표에게도 그렇게 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자회견을 앞두고 이 할머니가 생각을 바꿔 곽씨의 기자회견문을 가지고 나갔다는게 곽씨의 전언이다. 아울러 곽씨는 지난 7일 1차 기자회견 후 13일 한 신문을 통해 발표된 이 할머니의 입장문도 자신이 작성했다고 밝혔다.

한편 시민단체 관계자는 “할머니가 ‘기자회견 배후설’이 또 다시 제기된 데 대해 불쾌해하며 크게 화를 냈다”고 전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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