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는 침 덜 튀어"..방송사 실험 영상 '뭇매'

박진주 2020. 5. 26.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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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일본의 한 방송사가 일본이 미국보다 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적은 이유에 대해서, 영어에 비해 침이 덜 튀는 '일본어 발음' 덕분 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영어와 비교하는 실험 영상까지 만들었는데 직접 한번 보시죠.

박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한 여성이 휴지를 입 가까이 댄 채 '이것은 펜입이다'란 문장을 각각 일본어와 영어로 말합니다.

영어로 말할 때 휴지가 좀 더 펄럭입니다.

일본의 한 방송사가 '코로나19 환자가 일본에서 적은 이유'를 검증한다며 만든 영상인데,

영어보다 일본어로 발음할 때 침방울이 덜 튀기 때문이란게 결론입니다.

영상에 대한 반응은 뜨겁습니다.

그런데 방송 취지와는 정반대인 패러디 일색입니다.

소리를 지르면 일본어로 말할 때 휴지가 더 멀리나간다는 식의 조롱하는 내용이 대부분 입니다.

일본 내에서 조차 외국인에 대한 차별이다, 세계적인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자국민으로서 부끄럽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일본 시민] "자만도 정도껏 해야지, 창피한 일입니다. 일본 언론이 저런 멍청한 영상을 만들어서 영어를 우습게 비하한건데 영어권 사람들이 보면 기분 나쁠 것 같고…"

그런데 또 다른 일본 방송은 한국어도 침이 많이 튄다며 문제를 삼았습니다.

한국에서 이태원 클럽발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는 도중 한 출연자는 한국어와 한국인의 습관 때문에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처럼 말합니다.

[구로다 가쓰히로/산케이신문 객원논설위원] "한국인들은 발음이 너무 세고 격해요. 저도 일상적으로 그 비말(침방울)을 상당히 자주 맞았거든요. (일본처럼) 밀폐,밀접,밀집을 피하려는 습관이 없어요."

이런 보도가 잇따르는 배경에는 최근 20%대로 떨어진 아베 정권의 지지율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일본의 우수성을 강조한 보도를 통해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불안과 불신을 피해보려는 의도라는 겁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영상편집: 노선숙)

박진주 기자 (jinjo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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