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 화력 '엉터리 시공'..대기오염 물질 '다량 배출'

이준석 2020. 5. 26.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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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삼천포 화력 발전소가 최근 환경 설비를 추가하는 기초 공사를 하면서, 설계도와 다르게 엉터리로 시공했다는 사실이 내부 고발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잘못이 드러나서 보수하는 재시공 조차 눈속임용으로 진행됐다고 하는데요.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올해로 24년째 가동 중인 삼천포화력발전 5, 6호기.

황이나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환경설비가 갖춰져있지 않아, 14년 먼저 지어진 1, 2호기 보다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더 많습니다.

당장 가동을 중단하고, 조기 폐쇄하라는 요구가 이어졌고, 발전소측은 지난해 3월에서야 2천7백억 원의 예산을 들여 환경설비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설계도면입니다.

철 구조물의 기둥을 고정하는 앵커볼트 4개를 어디에, 어떻게 설치해야 하는지 상세하게 나와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시공 과정에서 앵커볼트의 가로세로 간격이 서로 뒤바뀐 채 설치된 기둥이 24개나 발견됐습니다.

[서상귀/삼천포발전본부 제2발전처장] "(6호기 앵커볼트) 16개는 방향이 바뀌어 있었고요, (5호기) 8개는 외면(바깥면)에서 볼 수 없게…"

잘못이 드러나자 공사업체는 최근 기둥 8개만 우선 재시공했는데,

앵커볼트의 윗부분만 잘라내 설계도면 간격대로 재설치했습니다.

쉽게 말해, 콘크리트에 고정된 뿌리 부분과 기둥을 받치는 줄기 부분이 끊어져 있는 겁니다.

[신성철/전 공사현장 총괄반장] "부실시공을) 덮고 지나갔으면 철 구조물 설치 과정에서 넘어갈 수 있고요."

눈 가림을 위해서인지, 보수 공사는 사람들이 없는 주말 야간에 은밀하게 진행됐습니다.

이같은 엉터리 시공 과정을 폭로한 공사현장 총괄반장은 내부에서 문제를 제기한 지 열흘 만인 지난 8일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신성철/전 공사현장 총괄반장] "이런 바른 소리를 할 수 있는 창구가 없다는 이야기죠. 바른 소리 했다가 저, 이렇게 된 겁니다."

삼천포발전본부는 부실 시공 전반을 철저히 조사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지만, 끝내 현장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이준석입니다.

(영상취재: 신진화/경남)

이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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