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정치

[여론조사] "윤미향 사퇴" 70.4%.. 여권 지지층의 복잡한 속내

김성욱 입력 2020.05.27. 07:39 수정 2020.05.27. 10:27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지지층 51 대 35..핵심 지지층일수록 "사퇴 반대" 높아

[오마이뉴스 김성욱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의 두 차례 공개 비판이 이어지면서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국민 10명 가운데 약 7명은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층을 비롯한 여권 지지층의 속내는 좀더 복잡하다.

<오마이뉴스>가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다음날인 26일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총 통화 9157명, 응답률 5.5%)을 대상으로 윤 당선자 거취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이 70.4%로 압도적이었다. "사퇴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20.4%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 9.2%)

모든 성별, 지역, 연령층에서 사퇴 여론이 다수였다. 그중에서도 여성(73.9%), 대전/세종/충청(82.8%)과 경기/인천(74.5%) 지역, 20대(80.4%), 70세 이상(79.2%), 60대(76.4%), 30대(75.1%)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이 더 높았다.

미래통합당 지지층은 거의 대부분인 95.8%가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고, 이념적 보수층 역시 사퇴 응답이 84.4%에 달했다. 완전히 결집한 모습이다.

반면 여권 지지층은 전체적으로 약 5 대 3 정도로 사퇴 여론이 더 높기는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속내가 복잡했다.

민주당 지지층 "사퇴해야" 51.2% 〉 "사퇴할 필요 없다" 34.7%
열린민주당 지지층 "사퇴해야" 37.9% 〈 "사퇴할 필요 없다" 45.3%
대통령 국정수행 적극 긍정층 "사퇴해야" 45.5% - "사퇴할 필요 없다" 43.1% 팽팽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자 (자료사진)
ⓒ 이희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지난 1차 회견 때 발언한 내용을 정리한 문건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민주당 지지층은 사퇴 응답이 51.2%로 역시 다수였지만 "사퇴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도 34.7%로 만만치 않았다. 이는 여권 지지도가 높은 지역인 광주/전라에서도 55.8% 대 31.3%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적극적 여권층인 열린민주당 지지층은 "사퇴해야 한다" 37.9% - "사퇴할 필요가 없다" 45.3%로, 오히려 사퇴 반대 여론이 오차범위(±4.4%p) 내에서 앞섰다. 정의당 지지층의 경우 사퇴 72.5% - 사퇴 반대 21.6%로 전체 평균과 비슷했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층에서는 사퇴 54.1% - 사퇴 반대 32.1%였다. 하지만 한걸음 더 들어가 살펴보면, 숫자가 가장 많은 적극적 긍정 평가층에서는 "사퇴해야 한다" 45.5% - "사퇴할 필요가 없다" 43.1%로 팽팽했다. 소극적 긍정 평가층에서는 사퇴 70.6% - 사퇴 반대 11.0%로 급속히 차이가 벌어졌지만,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18.5%로 크게 늘었다. 민주당과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으로 평가 받는 40대에서는 "사퇴해야 한다"48.6% - "사퇴할 필요가 없다" 38.9%(잘 모름 12.5%)였다.

이념적 진보층에서는 사퇴 57.1% - 사퇴 반대 35.0%였다.

여론 안좋지만... "이해찬 대표의 뜻 분명"... 입장 발표 준비중인 윤 당선자

현재까지 윤 당선자가 소속된 민주당의 공식 입장은 검찰 수사 등을 통해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진 사퇴할 사안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의혹이 제기된 사안에 대해 당사자가 직접 소명하는 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도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은 알고 있다. "윤 당선자가 본인도 인정한 일부 문제들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당선인 신분에서 사퇴하고 백의종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해법"(21일, 김영춘 의원), "윤 당선자가 법적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방식도 있을 수 있다"(26일, 강창일 의원)는 발언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여론에 휩쓸려 처리할 사안인가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26일 <오마이뉴스>에 "의혹 제기 차원을 넘는 결정적인 흠결이 판명되지 않는 상태에서 윤 당선자의 거취를 정리할 수 없다는 게 이해찬 대표의 생각"이라고 분명히 했다. 이 관계자는 "몇십년간 당이 힘들 때 시민사회단체에서 힘이 되어준 부분이 있는데, 언론에서 의혹 제기를 한다고 그대로 내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이 사안은 시민사회단체의 상징처럼 돼버렸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의 중진 의원은 좀더 직설적으로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런 경우가 예전 손혜원 때랑 김기식 때도 있었다"면서 "그런데 그 때 언론이 제기한 의혹 중에 사실로 밝혀진 게 뭐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임기도 시작하지 않은 사람한테 명백히 사실이 확인되지도 않은 걸로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이 상황에서 윤 당선자는 더 못 물러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어제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을 보면 윤 당선자에 대한 섭섭함이 윤 당선자의 개인 비리 문제 때문이라기보단 왜 국회의원으로 출마했냐는 데서 비롯됐다는 걸 알 수 있다"라며 "그런 서운함이 있다고 해서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밝혔다.

윤 당선자는 조만간 자신을 둘러싼 논란과 거취 문제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자와 접촉하고 있는 한 민주당 의원은 "윤 당선자가 자료를 준비하고 있고, 입장 발표 형식과 장소 등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80%)·유선(20%)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집방법은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을 사용했고, 통계보정은 2020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 부여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오른쪽 '자료보기'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Copyrights ⓒ '모든 시민은 기자다'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