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꼭 쓰고 다녀야 해"..울산 초등생 부모 불안 여전

구미현 2020. 5. 27. 10: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이에게 꼭 마스크 쓰고 있고, 손 자주 씻으라고 며칠 전부터 귀에 딱지가 앉도록 얘기했어요. 잘 지켜질 지 모르겠어요."

27일 오전 8시 울산 중구 다전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만난 김시내(39·여)씨는 이날 첫 등교를 하는 딸 아이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워킹맘 김선영(39·여)씨는 "등교하기엔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이왕 등교하는 마당에 아이가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잘 하길 바랄 뿐이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울산 2차 등교수업 첫날 분위기
학교가 낯선 1학년, 불안한 부모..기대·우려 교차
다전초 교사들, 곰인형·왕관·사탕선물로 환영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전국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과 유치원생의 등교가 시작된 27일 오전 울산 중구 다전초등학교 신입생이 등교 중 학교 마스코트와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2020.05.27. bbs@newsis.com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아이에게 꼭 마스크 쓰고 있고, 손 자주 씻으라고 며칠 전부터 귀에 딱지가 앉도록 얘기했어요. 잘 지켜질 지 모르겠어요."

27일 오전 8시 울산 중구 다전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만난 김시내(39·여)씨는 이날 첫 등교를 하는 딸 아이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씨는 "아직까지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게 아니라서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부모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며 "솔직한 심정으론 많이 불안하다"고 했다.

마스크 쓰기, 거리 두기 등 생활 방역 지침을 제대로 지키기 어려워하는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 학부모들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다전초 1학년 학부모 조청희(39·여)씨는 "어제까지 가정학습 신청을 해야하나 고민이 많았다"며 "일주일 정도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고 확진자가 계속 발생한다면 바로 가정학습 신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킹맘 김선영(39·여)씨는 "등교하기엔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이왕 등교하는 마당에 아이가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잘 하길 바랄 뿐이다"고 했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전국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과 유치원생의 등교가 시작된 27일 오전 울산 중구 다전초등학교 신입생이 교실에 들어가기 전 손 소독을 하고 있다. 2020.05.27. bbs@newsis.com

이날 학부모들은 교문 밖을 떠나지 못했다.

교실로 들어가기 전 한줄 서기로 서 있는 아이들을 교문 밖 먼발치서 바라보며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다전초 교사들은 1학년생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직접 풍선 아치문을 만들고 곰 인형 탈을 쓰고 아이들을 맞았다.

또 아이들에게 막대사탕과 종이 왕관을 나눠주며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생애 첫 등교하는 1학년 아이들은 마스크를 쓴 채 교문에서 교사들이 나눠준 선물을 받아 들고 현관 입구에서 거리를 둔 채 줄을 섰다.

거리를 두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한 아이들은 앞 친구 옆으로 찰싹 붙어 있다 교사가 다가가 자리를 바로 잡아주기도 했다.

다소 낯설어 하던 아이들은 낯익은 친구가 보이자 신나게 손을 흔드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맨 처음 등교한 1학년 1반 임서현(8)양은 "어제 밤에 학교 간다는 생각에 잠도 잘 못잤다"며 "학교에 처음 와서 무섭기도 하지만 태권도 같이 다니는 친구 2명이 있어 괜찮다"고 말했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전국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과 유치원생의 등교가 시작된 27일 오전 울산 중구 다전초등학교 신입생들이 교사와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2020.05.27. bbs@newsis.com


이 학교는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1~2학년 시차등교를 실시했다.

2학년은 현관에서 손소독을 한 뒤 발열체크 후 곧장 교실로 입장했고, 1학년은 현관 앞에서 대기 후 약식 입학식을 한 뒤 교실로 들어갔다.

이날 울산에서는 고2, 중3, 초1∼2, 유치원생, 특수학교 학생 등 5만6550여명이 87일 만에 교문 안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고3과 중3 학생들은 진학 일정을 고려해 매일 등교한다.

6월 3일에 등교하는 고1·중2, 8일 등교하는 중1 학생들은 학교별로 격주나 격일 등교, 원격수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했다.

초등 1∼2학년은 각 가정의 돌봄 부담을 고려해 가급적 전면 등교 수업을 권장하고, 다음 달 3일과 8일 각각 등교하는 초3∼4학년과 초 5∼6학년은 교사와 학부모 등 의견을 수렴해 격일·격주 등교 등을 결정하도록 했다.

유치원 역시 격일·격주나 오전·오후 등원, 원격수업 병행 등을 학부모 의견 수렴과 교육청 협의를 거쳐 시행하게 된다.

교육청은 등교하지 않고 집에서 학습하는 가정학습도 학기당 15일, 연간 30일까지 체험학습으로 인정해 출석을 인정하도록 했다.

학교별로 학생들의 생활 속 거리 두기 실천을 돕는 안전도우미도 배치한다. 안전도우미로는 방과후수업 강사, 퇴직 교원, 학부모 등 1333명을 위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rgeouskoo@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