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군 "백선엽 친일파 몰고가는건 대한민국 국군 부정"

양승식 기자 2020. 5. 2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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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엽 장군은 창군 멤버로 국내외 공인 전쟁 영웅"
"일부 정치인들, 역사 왜곡 반역사적 행위 지속"
백선엽 장군이 지난 2019년 본지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 /오종찬 기자

대한민국재향군인회는 27일 6·25 전쟁 영웅인 백선엽 예비역 대장의 사후(死後) 국립묘지 안장 문제가 논란이 되는 것에 대해 “창군 원로들을 친일파로 몰고 가는 것은 대한민국 국군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향군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백선엽 장군은 창군 멤버로서 6·25 전쟁 시 최악의 전투로 알려진 낙동강 방어선상 ‘다부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 주역이며 인천상륙작전 성공 후 평양 탈환 작전을 성공시킨 국내·외 공인 전쟁 영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향군은 “8·15 해방 이후 정부 수립 과정에서 각 분야의 경력과 능력있는 인재들을 영입해 정부 조직을 편성했으며, 창군 역시 광복군·중국군·만주군 출신 등 다양한 출신의 군 경력 소유자들이 참여한 것”이라며 “이분들은 창군 2년 만에 동족상잔의 6·25를 맞아 김일성의 적화통일 야욕을 분쇄하는데 목숨 걸고 싸워 한반도의 공산화를 막아낸 전쟁 영웅들”이라고 했다.

향군은 “일제의 강압적 체제 아래서 불가피하게 일본군에 입대하여 복무했다는 이유만으로 ‘친일파’ ‘반민족자’라고 규정하는 것은 지나친 평가이며 사실 왜곡”이라며 “해방 후 창군에 참여해 김일성의 불법 남침으로 시작된 6·25 전쟁에서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키고 공산화를 막아낸 전쟁 영웅들의 명예를 짓밟는 반민족적 행위”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분들이 친일파로 매도되어 마음의 고향인 국군묘지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것은 지나친 억지 주장이며 국립묘지에 안장된 분들을 파내야 한다는 것은 호국 영령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했다.

향군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역사 바로 세우기’를 앞세워 친일청산 운운하며 현충원에서 친일파 무덤을 파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국론분열을 조장하는 현실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일부 정치인들의 역사 왜곡과 호국 영령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반역사적 행위가 지속될 경우 1000만 향군은 앞장서서 반대 운동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국가보훈처는 지난 13일 6·25 전쟁 영웅인 백선엽 예비역 대장 측을 찾아 “국립묘지법이 개정되면 백 장군이 현충원에 안장됐다가 다시 뽑아내는 일이 생길까 걱정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보훈처는 이에 대해 “백 장군은 현행법상 국립묘지 안장 대상으로 서울현충원은 공식적으로 안장지가 모두 완료되어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수 있다”며 “‘뽑혀나갈 수 있다’는 발언은 담당 직원이 한 적이 없고 최근 일부 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국립묘지법 개정 관련 상황을 백 장군 측과 공유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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