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 이어 마켓컬리도 뚫렸다..새벽배송 '초비상'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대규모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새벽배송 업체들에 초비상이 걸렸다.

2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4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 마켓컬리 상온1센터에서 근무했던 직원이 이날 오전 확진 통보를 받았다.

마켓컬리는 오전 10시반쯤 송파구청으로부터 확진 판정을 전달받은 후 오전 11시쯤 상온1센터를 폐쇄했다. 장지 상온1센터는 주로 서울 동남부와 경기 동부의 물류를 담당했던 곳으로, 이날 오전 11시부터 출·입고가 중단됐다.

해당 직원은 지난 24일 하루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고, 당일 300여명이 같은 센터에서 근무했다. 마켓컬리는 확진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은 직원에 대해서도 전수 조사·자가 격리 조치를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쿠팡 부천 센터에 이어 컬리 센터까지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새벽배송 업체들은 비상등이 켜졌다. 두 곳 모두 신선식품을 포장하고 배송을 담당하는 곳이라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상품이 포장된 상태에서 들어오고, 바나나와 같이 문제가 될 수 있는 식품들은 다 폐기할 것"이라며 "고객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천=뉴스1) 황덕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경기 부천 오정동 쿠팡 신선물류센터에 27일 오후 적막이 흐르고 있다. 쿠팡 측은 "고객과 직원의 안전이 완벽히 확보될 때까지 센터 운영을 중단한다"면서 안내를 붙여둔 상태다. 2020.5.27/뉴스1

새벽배송 업체들은 생활방역에 더 고삐를 죄고 있다. 경기도 용인과 김포에 물류창고 '네오' 총 3곳을 운영중인 SSG닷컴은 이날 한 번 더 물류센터 쪽 특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시행해오던 방역 지침을 유지하면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도록 방역 관리를 강화하는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오센터는 외부 출입을 통제하고, 협력 업체·외부 방문자 등 입출입시 방문객 기록 및 체온 체크, 배송 차량 1일 1회 방역 등 지침을 시행 중이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도 최우식 대표가 직접 오전·오후로 방역을 강화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오아시스는 성남에 물류센터 1곳을 운영하고 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방역을 강화하고 조심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새벽배송을 강화하고 있는 롯데온의 경우 롯데글로벌로지스와 공조해 물류센터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사업장 일 2회 방역, 열화상 카메라, 손소독제 상시 비치, 마스크 항시 착용, 비대면 배송 원칙 등을 준수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20일 BGF로지스 김포상온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던 BGF리테일도 방역 지침을 시행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특별한 상황은 아직 없으며 생활방역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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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윤 기자 hyeyoon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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