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방역물품 지원 논란에..日 매체 "선의 지원에 정치생명 끊으려드는 무서운 국민성" 비판

이동준 2020. 5. 2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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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경북 경주시가 자매·우호 도시인 일본 나라시와 교토시에 방역물품을 전달한 후 주낙영 경주시장 해임 국민청원이 올라오는 등 비판 여론이 큰 가운데 해당 소식이 일본에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매체는 경주시의 방역물품 지원을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의 반대 여론을 부각했다.

매체의 보도를 보면 주 시장과 경주시를 향한 비판과 청와대 국민청원 글 등을 전하며 과장하거나 왜곡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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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방역물품 지원 후폭풍..냉각된 한일관계 민간으로 확산 우려 / 주 시장 "반일감정이 팽배한 이 시점에 굳이 지원했느냐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
일본 나카가와 겐(사진) 나라시장이 경북 경주시가 보내온 방역물품을 받은 뒤, ‘감사합니다’라는 팻말을 들고 서 있다. 연합뉴스
 
최근 경북 경주시가 자매·우호 도시인 일본 나라시와 교토시에 방역물품을 전달한 후 주낙영 경주시장 해임 국민청원이 올라오는 등 비판 여론이 큰 가운데 해당 소식이 일본에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 소식을 전한 한 매체는 “선의의 지원에 정치 생명 끊으려 드는 무서운 국민성”이라는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앞서 경주시는 지난 17일 자매결연 도시인 일본 나라시와 교류도시인 교토시에 각각 비축 방호복 1200세트와 방호용 안경 1000개를 지원했다. 또 이달 말까지 자매결연도시인 오바마시, 우호도시인 우사시와 닛코시 등 3개 도시에 방호복 각 500세트와 방호용 안경 각 500개를 지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거센 비판 여론에 부딪혀 추가 지원 계획은 25일 전면 취소했다.

이러한 소식은 다음 날인 26일 현지 신문과 방송 등을 통해 일본 시민들에게 전해져 논란이 일었다. 특히 극우 성향 매체의 과격한 주장이 더해지면서 관련 기사 댓글과 인터넷 커뮤니티,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한국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日매체 “선의의 지원에 정치 생명 끊으려 드는 무서운 국민성” 비판

이날 우익성향 매체 데일리신초는 중국, 대만의 마스크 지원 사례를 언급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응에 국경을 초월한 ‘방역물품 품앗이’가 이뤄지는 가운데 한국은 예외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경주시의 방역물품 지원을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의 반대 여론을 부각했다.

매체의 보도를 보면 주 시장과 경주시를 향한 비판과 청와대 국민청원 글 등을 전하며 과장하거나 왜곡하진 않았다.

다만 주 시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국민 청원 게시판에 9만명 넘는 찬성이 이어져 대규모 서명 운동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했다.

이어 “특히 반일 행동에 대한 비난은 (한국에서) 동참을 얻기 쉽다”며 “앞서 한국 정부가 국제 사회에 마스크 기부할 전망이라는 보도 후 청원 게시판에 ‘일본에는 마스크를 보내지 말라’는 요구가 빗발쳤다”고 예를 들었다.

그러면서 “선의의 지원에 정치 생명 끊으려 드는 무서운 국민성”이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매체 보도는 즉각 큰 반응을 일으켰다. 반응은 안타깝게도 언급하기 힘들 정도의 비판이 많았다. 반면 일부는 정치적으로 냉각된 한일 관계가 민간으로까지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드러냈다.

또 방역물품 지원은 기쁜 일이지만 경주 시장이 해임되고 거센 비난을 받으면서까지 지원받을 필요는 없을 거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낸 댓글도 있었다.

앞서 주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반일감정이 팽배한 이 시점에 굳이 지원했느냐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면서 시민들께 이해를 구한다”고 입장을 내놓았다.

이어 “이번 방역물품 지원은 상호주의 원칙하에 지원하는 것”이라며 “전쟁 중 적에게도 의료 등 인도주의적인 지원은 하는 법인데 나라시와 교토시는 오랜 기간 교류해온 사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반일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극일이란 점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인도적 차원의 지원이 한일 양국에서 논란이 돼 갈등으로 번지고 극우 성향 매체의 과격한 주장이 더해지면서 갈등의 골을 깊게 만드는 건 아쉬운 모습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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