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의혹' 폭로 불붙나..피해자 유족회도 기자회견 연다

김태영 기자 2020. 5. 2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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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의 후원금 유용 의혹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강제징용 근로자 및 위안부 피해자 단체들이 잇따라 정의연 비판 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정의연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이용수 할머니의 연이은 폭로에 이어 피해자들의 비판이 거세지면서 정의연을 둘러싼 논란은 한층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양 회장은 "정의연은 사진 찍을 때만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이용했다. 그래놓고 '할머니들을 모신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며 정의연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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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내주 중 기자회견 개최 추진
강제동원피해자 유족도 회견 검토..의혹 확산 불가피
정의연 "30년간의 투쟁방식, 돌아보고 재점검할 것"
양순임 태평양전쟁유족회장이 지난 2014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993년 진행된 일본 조사단의 위안부 피해자 증언 청취 동영상을 21년 만에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정의기억연대의 후원금 유용 의혹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강제징용 근로자 및 위안부 피해자 단체들이 잇따라 정의연 비판 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정의연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이용수 할머니의 연이은 폭로에 이어 피해자들의 비판이 거세지면서 정의연을 둘러싼 논란은 한층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양순임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회장은 지난 26일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다음주 중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 사태에 대한 유족회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유족회 측은 과거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회의가 아시아여성기금 등 일본 정부의 피해자 보상을 가로막았다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 회장은 “구체적 일정은 아직 조율 중”이라며 “장소는 국회 정론관 등 여러 곳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 회장은 “정의연은 사진 찍을 때만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이용했다. 그래놓고 ‘할머니들을 모신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며 정의연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양 회장은 20일 전화인터뷰에서도 “피해자 보상을 방해하고 국민을 속이는 정의연은 당장 해체해야 한다”고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는 태평양전쟁을 전후해 군인, 군속, 노무자, 여자근로정신대, 일본군 위안부 등으로 끌려간 한국인 피해자와 그 유가족들이 모여 1973년 만든 단체다. 유족회는 2014년 일본 정부의 고노 담화 검증 파문이 일던 당시 1993년 일본 정부 대표단이 위안부 피해자 증언을 직접 듣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21년 만에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단독]태평양전쟁유족회 회장 “정의연, 피해자 제때 보상 막고 국민 속여”]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25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기억연대 관련 폭로를 하고 있다./대구=이호재기자
일제강제동원피해자의 가족과 후손들로 구성된 일제강제동원희생자유가족협동조합도 정의연 관련 기자회견을 검토하고 있다. 이주성 이사장은 “돌아가신 위안부 피해자의 자녀가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보고 자신도 기자회견을 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그가 언급한 피해자 자녀는 앞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일본에 제대로 사과도 못 받고 시민단체에 배반당한 기분”이라며 정의연을 비판한 바 있다.

시민단체들도 정의연 의혹에 중심에 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를 겨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7일 “윤 당선자는 자신에게 제기된 비리 의혹을 명쾌하게 해명하지 않음으로써 정의연의 정체성과 운동의 정당성을 훼손했다”며 “쏟아지는 의혹을 떳떳하게 소명하고 잘못이 있다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의연은 그동안의 운동방식을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이날 열린 제1,441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지난 30년간 투쟁의 성과를 이어가되 피해자들의 고통이 해소되지 않고 문제 해결이 지연된 근본원인을 스스로를 돌아보며 재점검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태영기자 young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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