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콜센터 공포..'100명 근무' KB생명 전화 보험설계사 확진
전화영업을 하던 보험설계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 충정로 센트럴플레이스 건물 7층에 근무하던 KB생명보험의 보험설계사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설계사는 지난 25일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을 호소해 귀가조치를 받았고, 이후 병원에서 진단검사를 받아 26일 저녁 8시쯤 확진 판정을 받았다.
KB생명은 현재 이 건물 해당 층을 폐쇄조치한 상태다. 방역당국 등은 이 건물 전체 층을 소독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KB생명 관계자는 “향후 2주간 해당 층을 폐쇄하고 직원들을 출근시키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층에서 함께 근무하던 보험설계사와 본사 직원 등 100여명은 27일 코로나 진단 검사를 모두 마친 뒤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보험설계사의 직무 특성상 해당 건물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는 ‘제2의 구로 콜센터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보험설계사들은 콜센터 직원과 마찬가지로 밀폐된 공간 안에서 전화영업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비말감염이 빠르게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지난 3월 서울 구로구의 한 콜센터에서 한 직원이 확진판정을 받은 뒤 관련 확진자가 169명이 나오는 등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례가 있다.
KB생명 측에선 “코로나19 확산 이후 설계사들에게도 근무 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해왔고, 손 세정제를 배포하는 등 감염 차단에 힘써왔다”며 “추가 확진 사례가 있는지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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