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 뚫린 서해.."군·경찰 까맣게 몰랐다"

김광연 2020. 5. 27.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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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레저용 모터보트를 타고 중국에서 충남 태안으로 밀입국한 여섯 명 중에 한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미리 준비돼 있던 승합차를 타고 이동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이들이 국내에 잠입할 때까지 군도, 경찰도,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는 겁니다.

김광연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모자를 푹 눌러쓴 남성이 손이 묶인 채 경찰서로 들어섭니다.

("한국에 온 이유가 뭡니까?") "……."

이 남성은 레저보트를 타고 밀입국한 6명 중 한 명인 40대 중국인 왕 모 씨.

이들은 지난 20일 저녁, 길이 4미터, 폭 1.5미터 크기의 1.5톤 급 레저보트를 타고 중국 산둥반도를 출발했고 다음 날 오전 태안 앞바다에 도착했습니다.

이후 미리 준비돼 있던 승합차를 타고 목포까지 이동했고 일행 중 한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남병욱/중부해양경찰청 수사계장] "체포된 밀입국 용의자 진술에 의하면 모터보트를 타고 중국에서부터 국내로 직접 온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중국 산둥반도에서 태안반도까지 300KM가 넘는 거리를 보트를 타고 넘어왔지만 우리 군과 해경의 감시망에는 전혀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또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목포까지 수백Km가 넘는 거리를 아무런 제재 없이 이동했습니다.

태안해경은 나머지 용의자들을 추적하는 한편, 검거된 용의자 조사를 통해 밀입국을 알선한 사람들이 있는지 등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 밀입국한 중국인 왕 씨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밀입국한지 닷새 만에야 용의자 한 명을 검거하고 나머지 다섯 명의 행방을 쫓고 있는 상황이라 해상 경계는 물론 방역에도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대전))

김광연 기자 (kky27@t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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