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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의 눈] 신호위반에 인도 질주, 단속카메라도 '무용지물'

황정호 입력 2020. 05. 27. 21:42 수정 2020. 05. 2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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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349명.

지난해 교통사고로 숨진 사람들의 숫잡니다.

인구 10만 명당 6.5명으로 여전히 OECD 국가 중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전체 사망자 수는 해가 갈수록 조금씩 줄고 있는데, 유독 사망자가 늘고 있는 교통사고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오토바이 사고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올해도 벌써 148명이 숨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넘게 늘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배달음식 주문 등이 크게 늘면서 덩달아 사망자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인데, 운전자들이 교통법규를 잘 지키지 않는다는 점도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게다가 도로 곳곳에 설치된 교통 단속 카메라도 무용지물인데요.

황정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통시장 근처 오토바이가 통행량이 많은 곳입니다.

교차로에 적색 신호등이 켜졌지만, 오토바이는 무시하고 내달립니다.

인도 위를 찻길인 듯 다니고, 파란불이 켜지자 보행자와 뒤섞여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한 시간 남짓 진행된 단속에 적발된 오토바이 운전자는 26명.

[오토바이 위반 운전자/음성변조 : "좀 봐주세요. 죄송합니다. 돈 20만 원 벌어가지고 먹고 사는데..."]

문제는 도로 곳곳에 설치된 단속카메라가 오토바이에겐 무용지물이라는 겁니다.

오토바이 번호판이 앞쪽에는 없고 뒤쪽에만 붙어 있어 카메라가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경찰의 현장 단속에 의존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최영수/영등포경찰서 교통과장 : "이륜차의 경우에는 현장에서 경찰관이 쫓아오지 못한다는 인식을 좀 가진 것 같습니다. 그런 점이 제일 힘듭니다."]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에서는 오토바이 앞쪽에도 번호판을 붙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4년 전 전면 번호판 의무화 법안이 발의됐지만, 여전히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윤호/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안전정책본부 본부장 : "단속에 필요한 전면 번호판이 필요하다는 게 교통사고 예방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유예기간을 두고 얼마든지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거든요."]

올해 초부터 뒤쪽 번호판도 인식할 수 있는 단속카메라 연구가 시작됐는데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먼 상황, 정부는 당분간 인적 단속 강화와 공익 제보단 운영을 통해 오토바이 사고를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황정호 기자 (yellowcar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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