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마스크 남아돌아 고민하는 日.."적자 각오하고 판다"

김상진 입력 2020. 5. 28. 05:01 수정 2020. 5. 28.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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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사태 해제에 인기 시들
한달 새 반값 아래로 떨어져
너도나도 판매 뛰어들었다 '된서리'
지난 25일 일본 도쿄 우에노공원 인근 아메요코 시장의 한 가게 앞에 마스크 상자가 쌓여 있다. 한 달새 마스크 가격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아사히신문은 27일 전했다. [EPA=연합뉴스]

일본에서 품귀 현상을 빚던 마스크가 최근 들어 남아돌기 시작했다. 2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긴급사태가 해제되고 공급량도 늘면서 시중에 마스크 재고가 급격히 늘고 있다.

불과 한 달 새 롤러코스터를 타듯 분위기가 급변한 것이다. 폭등하던 마스크 가격도 완전히 내려앉았다. 마스크가 불티나게 팔려나갈 때 판매에 뛰어들었던 상점들은 된서리를 맞았다.

신문에 따르면 도쿄 오쿠보의 한 향신료 점에서 팔던 덴탈 마스크(50매 1상자) 가격은 한 달 새 3500엔(약 4만원)에서 1300엔(약 1만5000원)으로 떨어졌다. 가게 앞에는 팔리지 않은 마스크가 가득 쌓였다. 점원은 “비교적 이른 시기에 사들였던 마스크들은 매입 단가가 높아서 더는 가격을 낮추기 어렵다”며 “손해를 보고 파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도 마스크를 팔고 있는 인근 음료수 가게에선 “최종 재고 세일” 등의 선전 문구를 내걸었다. 한국 화장품을 파는 한 양판점 직원은 “긴급사태 선언이 해제되면서 이제 마스크 판매는 물 건너갔다. 재고는 종업원들이 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수만장이나 재고가 있어서, 적자를 각오하고 방출 중이다” “대부분 적자다. 부끄러우니 더는 묻지 말라” “원가 밑으로 가격이 내려갔다” 등의 하소연이 쏟아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영업에 직격타를 맞아 어쩔 수 없이 마스크 판매에 나선 영세업자들이다. 한 잡화점 점원은 아사히에 “본업 매상이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져 고육책으로 마스크를 팔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일본에선 한동안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정부가 각 가정에 일명 '아베 마스크'로 불리는 천 마스크 두 장씩을 일률적으로 나눠주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품질 논란 등에 아베 신조 총리의 지지율만 떨어뜨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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