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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등교' 첫날부터 등교연기 속출..불붙는 '연기론'

장지훈 기자,정지형 기자 입력 2020.05.28. 06:03 수정 2020.05.28.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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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초·중·고등학교 561곳, 부천은 고3 제외 전학년 중지
"고3 때보다 지금 상황 더 안좋아"..1학기 원격수업 주장도
27일 대구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온라인 입학 후 87일만에 처음으로 등교한 1학년 신입생들이 발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정지형 기자 = 유·초·중·고등학교가 모두 참여하는 '2차 등교 개학' 첫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등교를 연기한 학교가 속출하면서 감염병 확산세가 누그러질 때까지 등교 날짜를 미뤄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학생 안전을 최우선에 둔다면 1학기 전체를 원격수업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다시 나왔다.

28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30분 기준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우려 때문에 등교 개학을 연기한 학교는 유치원을 포함해 전국에서 561곳이다.

전체 2만902개 학교 가운데 약 2.7%에 불과하지만, 경기 부천의 경우 고3을 제외한 모든 학년의 등교가 중지돼 251곳이 교문을 열지 못했고, 경북 구미와 서울에서도 각각 181곳과 111곳이 등교일을 재조정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등교를 중지하거나 연기하는 학교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특히 서울에서는 지난 20일 고3부터 등교수업을 시작한 뒤로 처음으로 등교한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7일 오전 강동구 상일미디어고등학교 3학년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학교가 등교 중지됐다. 또 이 학생의 동생이 다니는 같은 구 강동초등학교도 이날 등교를 중지하고 수업을 듣던 학생들을 귀가시켰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서울·인천·경기·대구·경북 등 5개 시·도 교육청 부교육감과 화상으로 등교수업 점검회의를 열고 "방역당국은 현재 감염증 상황에 대해 우리 의료체계에서 통제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현재 감염증 관리체계 속에서도 등교수업을 하지 못한다면 올 한해 등교수업을 아예 하지 못하거나 원격수업만 진행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또 "원격수업만으로는 학생들에게 필요하고 학교에서 선생님과의 대면을 통해야만 가능한 충분한 교육을 제공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각급 학교의 순차적인 등교 개학 방침을 수정해 등교 날짜를 미루거나 1학기 전체를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라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요구가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올해 중학교 1학년이 된 한 여학생은 27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부디 등교개학을 미뤄주세요'라는 글을 올리고 "아무리 시험이나 학교 행사 등이 급하다고 하더라도 사람의 목숨과는 맞바꿀 수 없다"며 "모두가 힘을 합쳐 거리두기를 실천해서 코로나19를 끝낸 이후 등교 개학을 시행하는 것이 좋은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27일 경기 수원 한 초등학교에서 마스크를 쓴 1학년 학생들이 손 씻기 교육을 받고 있다. /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3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도 같은 날 청원 글을 올려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등교 개학을 연기한 것이 아니었느냐"며 "코로나19가 끝난 것도 아니고 아직 백신이 개발된 것도 아닌데 격일·격주제 등 형태로 등교를 강행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현직 고등학교 보건교사가 고3 등교 이튿날인 지난 21일 게재한 '등교 개학은 누굴 위한 것입니까'라는 청원 글도 동의한 사람이 14만명을 넘어섰다. 이 교사는 "한 학년만 왔는데도 전혀 통제가 안 되고 학교가 난장판"이라며 "학교 현장을 직접 보고도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계속 교문을 열라"고 지적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0명을 기록했다. 지난 4월8일 53명이 나온 이후 49일 만에 가장 많았다. 전날 같은 시간 기준 19명이 나왔던 것과 비교해 2배 이상 급증했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지역발생 사례가 37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이 처음으로 등교하는 날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경기 부천, 서울 성동구 등 지역에서 대규모 지역감염 사태가 터지면서 교원단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현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교육부가 고3 등교 날짜를 지난 13일에서 20일로 연기했는데 코로나19 확산세만 놓고 보면 지금이 더 좋지 않다"며 "상황이 악화했는데도 등교를 강행하는 것을 국민에게 설득할 근거가 약하다"고 강조했다.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책본부장은 "방역당국이 통제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으니 믿고 따르고 있지만 확진자 추이를 봐서 필요하다면 대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며 "교사들 사이에서도 1학기는 원격수업을 하자거나 고3만 등교하자거나 시험을 볼 때만 등교시키자는 등 다양한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명주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은 "학교 방역이 크게 강화하면서 모둠수업, 예체능활동, 토론수업 등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등교수업이 원격수업보다 낫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입을 앞둔 고3이나 돌봄 문제가 시급한 초등학교 저학년과 유치원생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은 당분간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hun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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