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하다"..수도권 코로나 일일 확진자, 신천지 때보다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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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수도권에서만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일일 확진자가 60명에 안팎에 달했다.
이는 지난 2월 신천지 사태가 절정에 달했을 때 수도권 신규 확진자 수를 훌쩍 넘어서는 것이다.
2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와 서울·경기·인천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27일 0시 이후 하루 동안 수도권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는 서울 23명, 인천 22명, 경기 15명 등 60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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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수도권에서만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일일 확진자가 60명에 안팎에 달했다. 이는 지난 2월 신천지 사태가 절정에 달했을 때 수도권 신규 확진자 수를 훌쩍 넘어서는 것이다.
대구·경북 중심의 1차 감염에 뒤이어 수도권에서 'N차 감염(접촉자가 또다른 감염원이 되는 것)'에 의한 2차 유행이 시작되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신천지 사태 당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던 대구.경북과 달리 수도권에서는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0명대 수준을 유지했다. 가장 많았을 때조차 40명대 수준이었다. 이번 이태원에서 시작돼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 등으로 번진 지금은 수도권 확산 조짐이 심상치 않다.
방역당국은 '생활 속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일일 확진자 수 50명 이하, 감염경로를 모르는 확진자 비율 5% 이하를 제시했다. 이 기준은 쿠팡 물류센터 사태로 인해 깨졌다.
2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와 서울·경기·인천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27일 0시 이후 하루 동안 수도권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는 서울 23명, 인천 22명, 경기 15명 등 60명에 달했다. 생활방역을 위한 일일 확진자 기준(50명 미만)을 훌쩍 넘겼다.
이들 중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50명에 육박했다. 쿠팡 물류센터 초발환자는 40대 여성(인천 142번)으로 지난 13일 증상이 발현했다. 그 전날 쿠팡 물류센터에서 하루만 일했는데, 결과적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셈이다. 다만 방역당국은 유행 양상을 볼 때 시설 내에서 또 다른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 중이다.
쿠팡 물류센터발 가족감염 사례도 속속 발생했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했던 여성(강서구 34번)의 3살 딸(강서구 27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구로구 신도림동에 거주하는 40대 여성(구로구 38번) 13살 딸(구로구 39번)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왔다. 특히 인천에서는 2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또 가족이나 지인이 물류센터에 근무해 추가로 감염된 사례가 6명에 달했다.
강양구 과학전문기자는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상황이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이태원발 집단 감염이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잡히기는커녕 'N차 감염'의 형태로 지역 사회로 계속해 확산 중이다"고 지적했다.
또 "방역당국은 쉬쉬하고 있지만 애초 집단 감염의 발원지였던 5월 초 연휴 기간의 이태원 클럽 방문자 전수 검사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확진자 외 최소한 몇몇의 숨은 감염자가 지역 사회에서 또 다른 전파를 하고 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통령부터 국무총리까지 'K-방역' 성공 사례를 만들자고 한목소리로 버티니 전문가조차도 목소리를 못 낸다"며 "정은경 본부장이 'K-방역 성과에 취할 때가 아니라 2차 유행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는 쓴소리를 주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같은 날 강 기자의 글을 공유하며 "K-방역 국뽕, 걱정이다"라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부교수도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뭔가 안 좋은 상황이 시작되려는 듯하다"며 "(앞으로) 3~4일의 상황을 봐야겠지만 수도권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 부교수는 "확진자 수가 늘어서만이 아니라 또 다른 집단 발병을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가 끝나기까지 우리는 계속 이런 상황을 맞이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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