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에 담긴 용기와 우정..'뽀로로' 길 걷는 초딩 대세 '신비아파트'

이서현기자 2020. 5. 2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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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나 귀신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이라고 해봐야 '은비까비의 옛날옛적에'를 보고 자란 30,40세대라면, 게다가 '호러'에 익숙하지 않은 시청자라면 마음을 졸이고 화들짝 놀라는 순간도 있다.

10세 미만의 아이들이 과학실에 사는 귀신이나, 아파트 물탱크에 사는 귀신 등 '귀신이야기'를 봐도 되는지 의아해하던 부모들도 최근 신비아파트에 함께 빠지는 사례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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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나 귀신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이라고 해봐야 ‘은비까비의 옛날옛적에’를 보고 자란 30,40세대라면, 게다가 ‘호러’에 익숙하지 않은 시청자라면 마음을 졸이고 화들짝 놀라는 순간도 있다. 그런데도 이 애니메이션, 참 이상하다. 짧은 러닝타임 안에 도깨비와 귀신을 소재로 친구들 사이의 우정, 모험, 도전, 인과응보 등 좋은 콘텐츠가 갖춰야 할 내용이 빼곡하다. 부모들 사이에서도 “아이들과 같이 보다보니 내가 더 빠졌다”는 고백이 나올 정도다. 투니버스 채널의 토종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는 파일럿이 처음 방송된 2014년 말 이후 약 5년 만에 시청률 기록을 새로 쓰며 초등학생을 대표하는 콘텐츠로 승승장구 중이다.

●오싹한 귀신 이야기에 담긴 용기와 우정

투니버스에 따르면 이달 14일 방영된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더블X: 6개의 예언’ 10화는 시청률 8.04%로(4~13세 유료가구 타깃시청률) 이전 시즌의 최고 기록 시청률 7.74%를 뛰어넘으며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파일럿 방송이 당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2016년 첫 시즌이 정규 편성됐고 이후 3개 시즌을 거듭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야기의 큰 틀은 100살이 넘은 도깨비 신비가 초등학생 구하리·두리 남매와 힘을 합해 억울한 일을 겪은 귀신의 한을 풀어주고 악귀를 혼내주는 ‘호러 애니메이션’이다. 주 타깃 시청층은 초등학교 저학년. 10세 미만의 아이들이 과학실에 사는 귀신이나, 아파트 물탱크에 사는 귀신 등 ‘귀신이야기’를 봐도 되는지 의아해하던 부모들도 최근 신비아파트에 함께 빠지는 사례가 늘었다. 2등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귀여움에 신통한 능력을 자랑하는 연두색 도깨비 ‘신비’와 씩씩하고 정의로운 여자 아이 ‘하리’, 활검을 휘두르며 귀신을 무찌르는 ‘강림’ 캐릭터 등 캐릭터의 특성과 매력이 분명하다. 매회 등장하는 귀신들은 다채로운 사연과 모습으로 방송을 거듭할수록 호기심을 자아낸다.

CJ ENM 투니버스에서 ‘신비아파트’를 담당하는 최우석 PD는 “제작진이 얻은 결론은 아이들도 어른들과 같은 인격체로 봐야 한다는 것”이라며 “아이들이 교육의 대상이라고 보기 보다는 아이들이 즐거워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데 집중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다 보니 성인지감수성, 인종감수성 등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칠 중요한 스토리의 요소들이 다양한 세대가 모인 제작진들의 수평적인 회의에서 공격과 방어를 거듭하며 다듬어진다. 오싹하도록 무서운 이야기이지만 아이들이 힘을 합쳐 귀신의 잘못을 처단하고, 귀신의 한을 풀어주는 이야기 구조도 완성된다.

●‘대세 콘텐츠’ 공식 따르는 장르확장

‘신비아파트’는 아이들과 부모들의 ‘팬심’을 바탕으로 ‘뽀로로’ ‘펭수’ 등 대세 콘텐츠들만이 걸을 수 있는 IP(지식재산권) 확장 공식을 따르고 있다. 극장판 ‘신비아파트’와 뮤지컬, 시뮬레이션 게임, 웹드라마 등 세계관을 공유하는 다양한 콘텐츠로 팬의 범위를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온가족으로 넓혔다. 보편적인 좋은 이야기를 유지하되 뮤지컬, 웹드라마 등 장르에 맞게 변형한 것이 주효했다.
2017년 시작해 현재까지 3개 작품이 나온 ‘신비아파트 뮤지컬’은 초연 티켓 예매가 시작될 때 마다 예매 랭킹 1위를 차지한다. 평균 객석 점유율이 98%에 이를 정도로 인기다. 신비아파트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웹드라마 ‘기억, 하리’와 ‘연애공식 구하리’는 하림과 강림의 로맨스에 중점을 둬 어린 시절 신비아파트를 보고 자란 중,고등학생 팬층을 공략했다.
신비아파트 주인공들과 함께 귀신을 잡는 게임 ‘신비아파트 고스트헌터’와 시뮬레이션 게임 ‘고스트 시그널’, ‘강림’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슈팅게임 ‘궁수 강림’도 연령대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어 성인팬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서현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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