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히밀라야 국경서 병력 대치..인도 주변국서 힘 키우는 중국

김향미 기자 2020. 5. 2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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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14일 인도군 트럭이 히말리아 라다크 국경 지역 판공차 호수 근처를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과 인도 병력이 히말리야 국경 일대에서 대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또한 인도 주변국인 파키스탄과 경제협력을 확대하고 미얀마엔 의료용품을 지원하면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인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은 인도 최북단 히말라야 라다크 국경선(LAC)에 병사를 배치해 방어 태세를 강화했다. 병력 규모는 5000명 정도로 알려졌다. 인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곳까지 중국 병사들이 텐트를 치고 군용 차량들을 배치했다. 그러자 인도군도 국경지역으로 군부대 병력을 이동시켰고, 1만명 가량이 라다크 지역 곳곳에서 야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군에선 80~100개의 텐트가, 인도군에선 60개 가량의 텐트가 새로 배치됐다.

라다크는 현재 인도가 실질적으로 관활하지만, 1962년 인도와 중국이 소유권을 놓고 충돌한 이후 국경 분쟁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의 판공차 호수는 양국이 분할 통제하고 있어 종종 분쟁이 일었다.

양국의 최근 ‘국경선 갈등’은 지난 5일 라다크 히말라야 해발 4270m에 위치한 판공차 호수 인근에서 양국 군인 250명이 난투극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이틀 간 계속된 주먹 다짐에 양측 군인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흘 후 국경선을 따라 1200km 떨어진 곳에서 중국군이 인도군의 순찰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양측 군이 또 다시 충돌했다. 이어 양측 지휘관이 회담을 열어 해결책을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로이터는 히말라야 국경지대에서 인도가 중국의 일대일로(해상 실크로드) 추진에 맞서 도로와 활주로 건설에 나서면서 양측이 대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일각에서는 중국이 국경 분쟁 이슈를 일으켜 코로나19에 관한 세계의 관심을 돌리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호주의 중국정책센터 소장인 아담 니는 알자지라에 “중국이나 인도 모두 국내 문제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평화유지를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도는 최근 미국·일본·호주와의 방위 및 보안 관계를 강화하면서 중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왔고, 중국도 인도와 영토 분쟁 중인 파키스탄과 친밀하게 지내면서 인도로부터 반감을 사왔다.

중국 국영기업은 이달 초 파키스탄과 일대일로 프로젝트 중 하나인 카슈미르 지역 내 디아메르 바샤댐 건설 등 총 22억5000만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의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파키스탄은 물부족 국가로, 댐 건설에 열성적이나 해당 지역은 인도와 영토 분쟁을 벌이는 곳이라 인도와의 갈등을 촉발했다. 중국은 또 미얀마와 라오스 등에 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 의료장비와 의료진을 보냈다. 특히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자문역은 군부의 로힝야족 학살 혐의를 부정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는 상황에서 중국에 더 기댈 수밖에 없게 됐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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