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방한복·신발 돌려 썼다"..감염 경로 됐나

조희형 입력 2020. 5. 28. 19:49 수정 2020. 5. 2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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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방역 당국이 물류 센터 내부를 조사해 봤더니 작업자들 모자와 신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일한 작업자들 얘기를 들어보니 신발이나 옷을 돌려 쓰고 있었고 속이 메스꺼울 정도로 불결하게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조희형 기자가 내부 사진과 함께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경기도 부천의 쿠팡 물류센터는, 신선 식품 유통을 위해 지상 3층부터 6층까지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냉장고와 냉동 창고가 있었습니다.

MBC가 입수한 부천 쿠팡 물류센터의 내부 사진입니다.

쿠팡 물류센터 첫 확진자가 나온 다음날인 지난 24일 오후 8시 반쯤 촬영됐습니다.

매층마다 신발장에 똑같이 생긴 갈색 신발이 빼곡히 놓여있습니다.

냉동창고 안에서 추위를 막기 위해 공용으로 신는 작업화입니다.

[부천 쿠팡 물류센터 근무자] "모든 사람들이 다 신을 수 있을 만큼의 사이즈가 있는데 그걸 다 공용으로 쓰죠. 매층마다 있어요."

냉장실과 냉동실은 영하의 근무 조건이다 보니, 공용 방한복도 지급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기적인 세탁은 없었다는 게 근무자들의 주장입니다.

[부천 쿠팡 물류센터 근무자] "방한복은 제가 세탁을 한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세탁이 이뤄질 수 있을까…오전조, 오후조, 심야조 계속 돌아가면서 입는데…"

살균 소독이 가능한 신발장이라고는 하지만 평소에도 위생에 문제가 많았다고 합니다.

[부천 쿠팡 물류센터 근무자] "신발장 자체가 살균 소독할 수 있는 신발장이에요. 그게 전부에요. 근데 거기서 (바이러스가) 나왔다고 하니…"

쿠팡 확진자가 나온뒤 만들어진 물류센터 근무자들의 단체 채팅방에서는 살균 신발장이 애초부터 무용지물이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전원이 빠져있었다"는 겁니다.

옷의 경우도 "남이 입었던 방한복이 축축해 속이 메스꺼웠다"는 등 위생 관리가 안됐다는 증언들이 이어졌습니다.

[부천 쿠팡 물류센터 근무자] "어떤 분이 자기가 직접 방한복을 빨아서 왔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솔직히 되게 찝찝한 거 참고 입었던 적도 많고, 입었을 때 냄새도 좀 났고…"

작업자들의 이런 주장은 모자나 신발 등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방역당국의 발표와도 일치합니다.

[권준욱/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 "작업하는 모자라든지 또는 작업장에서 신는 신발 이런 것들에서 일단은 채취한 검체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일단 확인을 했기 때문에…"

쿠팡은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별도의 해명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섭)

조희형 기자 (joyhyeong@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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