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언제 어디서 누가 찍었나?

김경진 2020. 5. 28. 21:1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보신 건 '만삭의 위안부' 박영심 할머니가 처음으로 촬영된 영상입니다.

그동안 문서나 사진은 나왔어도, 영상자료는 거의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7년 서울대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찾아냈는데, 이번에 KBS가 두 번째로, 이전 것과는 또 다른 영상을 발굴한 겁니다.

이 영상, 언제, 어디서, 누가 찍은 걸까요?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상이 촬영된 날은 1944년 9월 7일로 추정됩니다.

미군과 중국군으로 구성된 연합군이 중국 서남부 윈난성 쑹산에서 백일 간의 전투 끝에 일본군 진지를 함락한 날, 가까스로 진지를 탈출한 위안부들이 연합군에게 발견되는 모습입니다.

[박정애/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 "산 위에서 아래쪽으로 내려와서, 냇가 쪽에서 배가 고파서 옥수수를 먹고 있을 때 중국군들이 나타나죠."]

촬영을 한 사람은 미군 통신대 소속 사진병 에드워드 페이 병장으로 추정됩니다.

페이 병장은 2017년 서울대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발굴했던 18초짜리 영상을 찍었던 인물입니다.

2017년 영상은 구출된 이후의 상황이었던 것에 반해, 이번 영상은 구출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들의 처참했던 모습이 더 생생히 담겨 있습니다.

길이도 54초로, 더 깁니다.

박영심 할머니의 모습도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만 있습니다.

구출 직후 사산을 해서 치료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나중에 찍은 영상엔 나오지 않은 겁니다.

[한혜인/아시아평화와역사연구소 연구위원 : "움직이는 영상 속에서 겁남, 두려움 같은 것을 읽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할머니들의 고통에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이번 영상이 조선인들이 자발적으로 위안부에 참여했다는 일본 학계의 주장을 반박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중요한 사료라고 평가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김경진 기자 (kjkim@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