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친일파" "6·25영웅"..백선엽 현충원 안장 논란

박민규 기자 입력 2020. 5. 28. 21:48 수정 2020. 5. 2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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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플러스 > 박민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보죠.

# 파묘 논란, 일단은…

[기자]

< 파묘 논란, 일단은… > 이렇게 정했습니다.

[앵커]

국립묘지 얘기인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친일 인사'의 국립묘지 안장을 막아야 한다, 또 아예 묘를 파내야 한다 이런 주장이 최근 나왔습니다.

그중에서도 6.25 당시에 육군참모총장이었던, 백선엽 장군이 서울현충원에 안장될 수 있느냐, 이 문제 놓고 특히 논란이 됐습니다.

일제 때 독립군을 잡던 '간도특설대' 근무 때문에 친일인명사전에 등록된 일이 있어서입니다.

[앵커]

보수진영에서 반발을 한 거죠?

[기자]

오늘 상황 준비했는데요, 직접 보시겠습니다.

[주호영/미래통합당 원내대표 : 밖에서는 이제 '파묘'라고 이야기하는데 이래서 전쟁영웅을 이렇게 대접해도 되는 것인지…]

[박삼득/국가보훈처장 : (백선엽 장군은) 현충원 안장 대상입니다, 현행법상. 서울현충원 장군 묘역은 만장입니다. 그래서 오시면 대전현충원 오실 수…]

인사차 찾아온 보훈처장에게 통합당의 주호영 원내대표가 쓴소리를 한 겁니다.

그런데 들어보시면 보훈처장은 파묘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수 있다, 이 대답만 했고요.

그 이유는 서울현충원에 더는 자리가 없어서라고 했습니다.

[앵커]

정말로 서울현충원에는 자리가 없습니까?

[기자]

그런 상황입니다. 앞서 최규하 전 대통령의 경우에도 2006년 서울현충원이 이미 만장 상태라서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바가 있습니다.

국방부가 당시 유가족을 설득해서 조치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오늘 언론 보도를 보면 백 장군 본인도 대전현충원에 묘지를 마련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다고 합니다.

보훈처도 그러니까, 백 장군 쪽도 마찬가지로 대전 안장으로 얘기를 모아가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그럼 처음에 왜 문제가 된 겁니까?

[기자]

발단이 된 기사가 있습니다. 바로 이 기사입니다. 준비를 했는데요.

백선엽 장군에 서울현충원 못 내준다는 보훈처 이런 제목이고요.

최근 보훈처 직원이 백 장군 쪽을 찾아가서 현충원에 안장됐다가 다시 뽑아내는 일이 생길까 걱정됐다, 이런 취지로 말했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앞서 보훈처는 이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 또 최근 법 개정 관련 상황을 백 장군 쪽에 공유한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을 한 바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도 지금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군요.

[기자]

이 논쟁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걸로 보이는데요.

당장 오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 당선인이 비석 옆에 친일 행적에 대한 안내표식 설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을 했고요.

야권에서는 정반대로 6.25의 이순신이다, 자유대한민국을 구한 사람이다라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 보죠.

# X파일을 꺼낸 이유?

[기자]

X파일, < X파일을 꺼낸 이유? >

[앵커]

누가 X파일을 꺼냈습니까?

[기자]

드디어 미래통합당과 합친 미래한국당에서 나온 얘기입니다.

형제 정당이라고 그동안 해 온 두 정당, 오늘 합당 선포식을 열었습니다. 잠깐 보시겠습니다.

[주호영/미래통합당 원내대표 : 난리통에 뜻하지 않게 헤어졌던 형제들이 만나는 기분이 이런 기분이 아닐까…]

[원유철/미래한국당 대표 : 형제정당인 미래통합당을 떼어놓고 캠페인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런데 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이 행사 끝나고 X파일을 해제합니다, 이런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앵커]

뒷얘기가 있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특히 합당 과정에서 뒷얘기가 있다는 거였는데, 합당이 늦은 게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지시 때문이라는 주장을 담고 있습니다.

총선 뒤에 김 위원장이 한국당에서 호남 출신이 5명이나 당선됐다라면서 통합당의 취약지인 호남으로 다가가려면 그 역할을 앞으로 미래한국당이 당분간 해 주면 좋겠다, 이런 말을 했다고 했고요.

이건 곧 합당을 급하게 서두르지 말라는 얘기였다는 본인의 해석까지 달았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비밀 지시였다, 이런 얘기인가요?

[기자]

그런 셈입니다. 사실 그런데 김 위원장은 총선 직후에 비슷한 얘기 한 적이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김종인/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 (지난 4월 22일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합칠 수도 있고 합치지 않고 갈 수도 있는데, 일단 하여튼 명목상의 정당인 것만은 틀림이 없으니까요. 내가 보기에 무슨 빨리 합친다고 해서 특별하게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아요.]

미래한국당의 이 독자 노선 가능성에 대해서 열어둔 건데, 그러니까 김 위원장의 이런 생각 자체가 X파일이다라고 하기에는 널리 알려졌다는 얘기였던 셈이고요.

결국 중요한 건 정말로 김 위원장이 합당을 미뤄라 이런 취지로 비밀리에 지시를 했느냐, 이 부분입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오늘 김 위원장이 언론과의 접촉을 완전히 끊는 바람에 사실 관계를 확인할 수는 없었습니다.

[앵커]

언론과의 접촉을 완전히 끊었는지는 어떻게 압니까?

[기자]

지금 김 위원장 관련해서 섭외 요청 또는 인터뷰 관련해서 답을 받은 언론사가 지금 없는 상황으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박 기자 전화만 안 받은 건 아니고요. 내일 한 번 보겠습니다.

[기자]

다른 기자들도 전화를 좀, 저도 했지만 다른 기자들도 연락을 다시 받지는 못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굳이 X파일을 꺼낸 이유 뭐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이게 또 맥락이 있습니다. 통합당 쪽에서는 사실 바로 어제까지 주호영 원내대표가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썼었습니다.

가슴 졸이고 냉가슴을 앓았다. 합당 관련한 얘기인데 다 밝히기는 어렵지만 한국당이 따로 원내교섭단체 만들려는 작업이 상당히 진척됐다라고 했거든요.

이런 시각에 맞서서 원유철 대표는 내가 딴마음 품은 게 아니다. 사실은 비대위원장이 시킨 거였다라고 얘기를 한 셈입니다.

조만간 김 위원장이 연락도 받고 또 공개석상에 나오면 이 부분과 관련해서도 기자들이 질문을 할 걸로 보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민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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