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화일보

백선엽 "서울현충원 무산되면 칠곡 다부동 전적지 묻히겠다"

정충신 기자 입력 2020.05.29. 12:21 수정 2020.05.29. 16:33

6·25전쟁 영웅인 백선엽(100) 장군(예비역 대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립서울현충원 안장에 대한 약속이 현 정부에서 지켜지지 않을 경우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지에 묻히고 싶다"는 뜻을 가족과 지인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29일 파악됐다.

백 장군 측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백 장군은 지난해 말 가족들과 칠곡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장지로 생각하고 답사를 다녀왔다"며 "문재인 정권 출범 뒤 서울현충원의 안장이 무산돼 국립대전현충원으로 갈 바에야 차라리 다부동 전적지가 낫겠다 싶어 다녀온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서울=연합뉴스 자료사진] 6·25전쟁 영웅으로 불리는 백선엽 장군(예비역 대장)이 2019년 6월10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군사 편찬연구 자문위원장실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만나기에 앞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2019.6.10

가족·측근 등에 의사 밝혀

지난해 말 직접 현장 답사

‘대전현충원 수용설’ 부인

6·25전쟁 영웅인 백선엽(100) 장군(예비역 대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립서울현충원 안장에 대한 약속이 현 정부에서 지켜지지 않을 경우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지에 묻히고 싶다”는 뜻을 가족과 지인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29일 파악됐다.

다부동은 백 장군이 6·25전쟁 초기인 1950년 8월 육군 제1사단을 이끌고 북한군 3개 사단을 물리친 곳으로, 백 장군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곳이다. 백 장군은 지난해 말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장지(葬地)로 검토하고 가족들과 직접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백 장군 측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백 장군은 지난해 말 가족들과 칠곡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장지로 생각하고 답사를 다녀왔다”며 “문재인 정권 출범 뒤 서울현충원의 안장이 무산돼 국립대전현충원으로 갈 바에야 차라리 다부동 전적지가 낫겠다 싶어 다녀온 것”이라고 말했다.

백 장군 측 관계자는 이어 “백 장군이 가족들에게 대전현충원에 묻히고 싶다는 말을 직접 하신 적이 없다”며 가족들의 ‘대전현충원 안장 수용설’에 대한 일부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백 장군 측은 “백 장군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정권이 교체되고 ‘절차대로 진행되면 대전현충원으로 가겠구나’하고 체념하고 계신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가보훈처 직원들은 이달 초 백 장군의 측근을 방문, 이명박 정부 당시 묏자리까지 정해둔 서울현충원 유공자묘역 대신 대전현충원 안장 입장을 통보한 바 있다.

백 장군 측 관계자는 “백 장군 가족들은 최근 여권의 국립묘지법 개정 추진 소식에 매우 당황해하고 있다”며 “결국 대전현충원에도 못 들어갈 것을 예상하고 크게 상심해 하고 있으며, 최악의 사태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 장군 측은 “백 장군 장지가 서울현충원에서 대전현충원으로 변경된다는 것에 대해 서운함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 장군 가족들은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현충원 논란’이 가열되는 데 대해 무척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백 장군은 최근 상태가 다소 나아지긴 했지만 올 초부터 노환으로 위독한 상태였다. 야당은 보훈처가 청와대의 눈치를 보며 이명박 정부 때 묏자리까지 정해진 마당에 서울현충원이 아닌 대전현충원에 안장하려 한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포토&TV

    실시간 주요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