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韓 철수..'한국인 냄비근성' 운운한 日 매체 표정 관리? [이동준의 일본은 지금]

이동준 2020. 5. 2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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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 신조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후 한국에서 분 불매운동 광풍에 일본 완성차 기업 '르노닛산·인피니티'(이하 닛산)가 결국 무너졌다.

한국닛산은 "올해 12월 말 부로 한국 시장에서 닛산 및 인피니티 브랜드를 철수하기로 결정했다"며 "2028년까지 A/S를 지속 제공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반면 일본은 닛산의 부진을 코로나19 탓이라며 한국과 관련 보도는 일부 매체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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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복수 매체 "한국은 불매운동 탓이라고 한다" 단신 처리
일본 요코하마시 닛산 자동차 본사. 산케이신문
 
아베 신조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후 한국에서 분 불매운동 광풍에 일본 완성차 기업 ‘르노닛산·인피니티’(이하 닛산)가 결국 무너졌다.

닛산은 올해 1~4월 국내에서 단 813대의 차량을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1.3%나 감소한 수치다.

반면 일본 매체들은 한국 철수는 한 줄 등 짧고 간략하게 전하며 애써 외면하는 모습을 보인다.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지난해 7월쯤 일본 대기업, 유명인, 정치인 등은 한국의 불매운동을 폄훼하며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일본 매체들은 앞 다퉈 이를 전하기에 바빴다.

하지만 그들의 바람 내지는 상상은 처참히 무너졌다.

우리 국민들은 생활 속에 파고든 생필품, 음식료 등의 구매를 거부하기 시작했고 일본 여행도 단계적으로 중단했다. 이러한 움직임에는 물건을 팔아 매출을 올리는 영세 자영업자도 동참해 일본 제품을 팔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매대의 일본 제품을 모조리 치워버린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불매운동은 일본 차 구매 거부로 확산했다. 지난해 8월 일본 완성차 5대 기업의 판매는 1398대로 무려 56.9% 감소한 데 이어 12월 업계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3670대를 판매를 기록. 이후 올 1~4월 누적 판매량은 총 5636대로 전년 동기 1만 5121대에 비해 62.7% 감소했다.

벤츠, BMW, 아우디 등 수입차 시장 전체 판매량이 같은 기간 10.3% 증가한 것을 보면 매우 큰 타격을 입고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가운데 닛산이 가장 먼저 백기를 들었다.

한국닛산은 “올해 12월 말 부로 한국 시장에서 닛산 및 인피니티 브랜드를 철수하기로 결정했다”며 “2028년까지 A/S를 지속 제공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반면 일본은 닛산의 부진을 코로나19 탓이라며 한국과 관련 보도는 일부 매체만 전했다. NTV는 “한국에선 (닛산의 철수가) 불매운동 탓이라 한다”고 보도했다.

한국시장의 판매부진에 따른 철수에 자존심이 많이 상한 모양새다.
닛산은 2019회계연도 연결 재무제표 기준 6712억엔의 순손실을 냈다. NHK
 
◆NHK “닛산 7조7185억원 적자”

한편 닛산차는 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입었다. 29일 NHK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닛산은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에 연결 재무제표 기준 6712억엔(약 7조 718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2018년도에는 3191억엔(약 3조 670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보면 매우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배경은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판매량 감소다. 닛산의 2019년도 판매 대수는 일본에서도 10%나 줄었고, 미국과 유럽에서는 각각 14%, 19% 감소했다.

이날 닛산은 구조조정 계획을 함께 발표했다. 닛산은 전 세계 생산능력을 20% 줄여 연간 540만대 수준으로 조정한다.

한국 철수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공장,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장을 폐쇄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한다. 그러면서 일본, 중국, 북미의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우치다 마코토 닛산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실패를 인정하며 올바른 궤도로 수정하겠다”며 “선택과 집중을 철저하게 하는 구조개혁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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