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는 저축" "남편 암수술해서" "교통 좋은 안성" 윤미향의 황당 해명 6가지(종합)

김명지 기자 2020. 5. 29.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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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국회 기자회견
딸 유학자금 출처에 "저축이 오랜 습관"
수원 아파트 경매 경위 묻자 "남편 암수술해서"
개인계좌 모금에 또 등장한 "할머니 비즈니스석"
1억 배상금 수령 만류 의혹에 "받는 건 할머니 자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는 29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면서 "자신있게 말씀드린다" "단연코 아니다" 라고 했다. 하지만 해명 중에서는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자주 등장했다. 윤 당선자의 해명 가운데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6가지 항목으로 정리했다.

① 월급 50만원인데, 3년동안 3000만 저축?

윤 당선자의 해명 가운데 가장 희안한 부분은 그의 '저축론'이다. 윤 당선자는 아파트 빌라 등 집 다섯채를 모두 현금으로 마련했다는 의혹에 대해 '알뜰히 저축했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자는 1995년 첫 집을 마련한 경위에 대해 "1993년 남편과 돈을 합쳐 전세자금 1500만원으로 신혼살림을 시작했다"며 "1994~1997년 친정 부모님이 사시던 교회 사택에서 무상으로 거주하면서 돈을 모았고, 그 사이 1995년에 명진아트빌라를 4500만원에 취득했다"고 했다.

이 말은 그가 1993~1995년 3년 동안 3000만원의 현금을 마련했다는 뜻이 된다. 그런데 윤 당선자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정대협 간사를 할 때 1992년 월급을 30만원을 받고, 그 다음 50만원, 몇 년이 지나고 80만원을 받았다"고 했다. 월급 50만원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연 600만원, 3년 동안 1800만원 밖에 모을 수 없다.

윤 당선자는 또 1999년 "자신과 남편의 저축과 가족의 도움으로 한국아파트를 7900만원에 샀다"며 "명진아트빌라는 2002년 팔았다"고 했다. 그렇다면 1995~1999년까지 5년 동안 7000여만원을 현금으로 모았단 뜻이다.

윤 당선자의 남편인 김삼석씨는 1993~1997년 남매간첩 사건으로 투옥 중이었다. 윤 당선자는 이 시기 딸을 낳았다. 윤 당선자의 월급이 80만원으로 올랐다는 가정에서 단 한푼도 쓰지 않고 저축을 했다면 연간 960만원, 5년 동안 4800만원을 모을 수 있다. 윤 당선자는 현금으로 매입했다는 한국아파트 가격은 7900만원 이었다.

② 수원 아파트 경매 이유? → 남편 암 걸려서

윤 당선자는 2012년 수원 금곡동 경매 아파트 취득 과정에 대해서는 "남편이 암수술을 받은 다음이라 조금 더 편한 곳으로 이사를 가고 싶어해서 (알아봤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세가 너무 비싸 남편이 경매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저는 경매 과정은 모른다. 남편이 다 진행했다"고 했다.

일반 주택 매입이 아닌, 아파트를 경매로 낙찰 받는 과정은 상당히 복잡하다. 그런데 암 수술을 마친 환자에게 '경매' 과정을 모두 맡겼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 더욱이 통상 가족이 암에 걸리면 수술비 등으로 집안이 어려움을 겪는다. 윤 당선자 가족은 이 아파트를 현금으로 매입했다.

윤 당선자는 경매 자금에 대해선 "개인 계좌와 정대협 계좌가 혼용된 시점은 2014년 이후의 일"이라며 2012년 경매 아파트 취득 시점이 달라 후원금 유용 의혹은 가능성이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런데 윤 당선자는 1994년부터 모금함을 통해 현금으로 받은 성금을 어떤 계좌에서 관리했는지, 성금액 입금 전표를 어떻게 처리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③ 연수입 2500만원인데 저축으로 딸 美유학

윤 당선자 딸 A씨에 대한 유학비 자금출처 논란도 있었다. A씨는 지난 2016년부터 2020년 현재까지 미국에서 유학 중이다. 일리노이의 대학을 거쳐 2018년부터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음대 2년 과정에 재학 중이다.

윤 당선자는 "딸 미국 유학에 소요된 자금은 거의 대부분 남편의 형사보상금 및 손해배상금에서 충당됐고, 그 외 부족한 비용은 제 돈과 가족들 돈으로 충당했다"며 "형사보상금과 손해배상금은 2억 4000만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급여를 받으면 저축하는 오랜 습관이 있고, 정의연.정대협 활동을 통한 강연, 원고, 책 인세 등 특별수입은 기부했다"고 했다.

윤 당선자는 딸의 유학비 가운데 UCLA 음대에 진학한 2018년 9월부터 2020년 3월까지 6학기 동안 소요된 학비(6만620달러)와 기숙사비(2만4412달러) 등 8만5000달러(1억 404만원)를 지불했다고 당에 소명했다. UCLA 진학 전에 다닌 3년 동안 다닌 일리노이 대학 학비 6000여달러와 체류비에 대해서는 소명하지 않았다.

야당은 "미국 UCLA학비로 연간 최소 11만달러(1억 5000만원)이 든다"고 주장했다. 6학기에 1억 404만원을 지불했다는 것을 역산하면 3년 12학기 학비 및 체류비에는 2배인 2억원 가량은 필요하다. 윤 당선자가 총선 당시 선관위에 제출한 납세증명서를 보면 윤 당선자와 남편의 연수입은 최근 5년간 둘이 합쳐 2500만원 내외로 추정된다.

그런데 윤 후보자는 자신의 재산을 수원아파트와 경남 함양군 빌라 등 부동산 3채와 예금 3억 2133만원을 신고했다. 미국에서 유학중인 딸도 1523만원의 예금을 보유한 것으로 신고했다. 배우자 명의로 2017년식 투싼 등 자동차도 2대 보유했다. 윤 당선자는 아버지 보유 재산 등을 포함해 총 8억 3590만원을 신고했다.

④ 경기 안성 쉼터 교통 편리해?→ 대중교통 4시간 거리

윤 당선자는 또 고가 매입 논란이 있는 경기도 안성 쉼터 매입의 근거로 "당시 해당 주택이 신축건물인 점, 조경이나 건물 구조가 힐링센터 목적과 부합하였던 점, 교통이 편리하였던 점을 평가했다"고 했다.

그런데 정의연 사무실이 있는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서 안성 쉼터까지 네이버 지도로 대중교통으로는 3시간 46분, 자동차로도 2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교통으로 성산동에서 안성쉼터까지 가려면 버스를 무려 4차례(독립문역, 남부터미널역, 경기도 안성 주은풍림아파트, 옥천교) 갈아타야 했다.

윤 당선자는 또 "원래 9억원에 매물이 나와있던 것을 깎아서 7억 5000만원에 샀다"고 했다. 그러면서 토목 건축 공사를 공개했는데, 건축비 3억 6000만원, 조경공사에 1억 2000만원, 연못공사에 4500만원을 들였다고 했다. 땅값이 1억 2000만원인 경기도 안성에 건축비 3억 6000만원을 들여 집을 짓고, 여기에 조경과 연못 꾸미는데 1억 6500만원을 쏟아부었다는 뜻이다.

⑤ 개인 계좌 모금은 할머니 비즈니스용? → 정의연 목적대로 '모금'

2014년 이후 개인 명의 계좌로 고 김복동 할머니 장례비 등 모금활동을 한 것에 대해서는 "아홉 건의 모금을 통해 약 2억 8000만원을 모았고, 모금 목적에 맞게 사용된 돈은 약 2억 3000만 원이며, 나머지 약 5000만 원은 정대협 사업에 사용했다"고 했다.

그런데 질의응답 과정에서 '공공목적의 모금을 개인계좌로 받은 이유가 뭐냐'는 물음에 "전체 할머니를 위한 것은 단체의 계좌로 했지만 할머니 개인 사안은 제 개인 계좌로 모금했다"며 "예를 들어 김복동 할머니를 비즈니스 좌석으로 모시는 (모금)활동은 전체 할머니를 위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개인계좌로 모금했다"고 했다.

그런데 김 할머니에 대한 '비행기 비즈니스석 경비'는 윤 당선자가 정의연 기부금 유용 의혹을 설명할 때 근거로 제시했던 항목이다. 윤 당선자는 지난 1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의연은 재난법인이라 기부 목적에 따라 모금을 하고 그 목적대로 사용하게 되어 있다"며 "할머니를 비즈니스로 모실 수 있도록 특별모금을 진행하면 딱 그 목적으로만 썼다"고 했다.

⑥ 1억원 배상금 만류 없었다?→ "그래도 받는 건 자유"라고 설명 드렸다

윤 당선자는 또 지난 2015년 자신이 정대협(옛 정의연) 대표이던 지난 2015년 일본측 손해배상금 1억원 수령을 원하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에게 '받지 말 것'을 종용했다는 주장에 대해 "그런 적 없다"며 "할머니들에게 1억원을 더 받는 것은 자유라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윤 당선자는 "단체 활동가들이 합의 내용을 (전화 등을 통해) 친절히 설명을 드렸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받겠다면 막지 않았다"고 했다. 이는 돌려서 말하면 활동가들이 할머니들에게 사전에 연락해 받지 않도록 설득 작업을 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위안부 피해자 A할머니는 지난 11일 최용상 가자!평화인권당 대표를 통해 "(정부가) 일본 돈 10억엔을 받아와서 정신대 할머니들한테 1억원 씩 줄 때 윤미향이 전화해서 '할머니 일본 돈 받지 마세요. 정대협에 돈 생기면 우리가 줄게요' 하면서 절대 받지 못하게 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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