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명숙 재판 검찰 측 증인 "검찰의 위증교사 있었다"

박민철 2020. 5. 29.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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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명숙 전 총리에게 9억 원을 건넸다는 건 검찰과 만든 시나리오라는 고 한만호 씨의 육성인터뷰 전해드렸었죠.

이후 한 씨의 법정 증언을 반박하기 위해 검찰이 수감자들을 회유해 법정에서 허위 증언을 하도록 했다는 한 씨 수감 동료의 주장도 보도해 드렸었는데, 이번에는 법정에서 허위 증언을 했다고 지목된 당사자가 직접 당시 재판 과정에서 검찰의 위증 교사가 있었다고 KBS 취재진에게 밝혔습니다.

박민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1년 3월에 열린 한명숙 전 국무총리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 1심 8차 공판.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줬다고 지목된 고 한만호 씨의 동료 수감자 최 모 씨가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합니다.

최 씨는 한 씨가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줬다는 얘기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했고, 그 뒤로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한 전 총리에게 돈을 건넨 적이 없다며 기존 검찰 조사 때의 진술을 법정에서 뒤집었던 한만호 씨 주장과는 배치되는 증언입니다.

검찰에 유리한 증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 씨가 당시 자신의 증언은 검찰에 의해 만들어진 거라며 검찰의 부조리를 조사해달라는 취지의 진정서를 지난달 7일 법무부에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진정서는 대검찰청으로 이송된 상태입니다.

현재 다른 범죄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최 씨는 KBS와의 접견에서도 당시 검찰의 '위증교사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진정 내용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법무부 조사가 시작되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앞서 고 한만호 씨의 동료 수감자였던 한은상 씨가 '검찰이 증언을 조작했다'고 주장한 데 이어 법정 증인으로 섰던 당사자까지 비슷한 폭로를 한 겁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오늘 당시 검찰 수사 방식에 문제가 없었는지 진상 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추미애/법무부 장관/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오늘 : "문제가 있는 수사 방식 중 하나로 이것도 떠오르고 있다면 이것도 예외 없이 한번 조사는 해 봐야 된다라는 입장을 지난번 국회에서 말씀을 드렸던 거죠."]

한편 당시 수사팀은 최 씨를 회유해 거짓 증언을 시킨 사실이 절대 없으며 최 씨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자발적으로 진술했고, 이 같은 내용은 증인신문조서에 모두 기재돼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박민철 기자 (mc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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