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모자·키보드에도 바이러스가.."택배 진짜 괜찮나요?"

박한나 2020. 5. 3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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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생기는 의문을 [왜?] 코너를 통해 풀어봅니다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언택트(비대면) 소비의 대명사였던 택배에 불안함이 드리워졌다.

앞서 지난 2월 WHO는 코로나19 진원지로 꼽히는 중국에서 보낸 택배나 우편은 위험하지 않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 이유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서한이나 소포 등 물체 표면에서 오래 생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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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發 '택배 공포증' 심화
WHO 등 방역당국 "택배 통한 전파 가능성 낮아"
택배 만지고 손씻기로 예방.. 스마트폰 위생관리도 필요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일상에서 생기는 의문을 [왜?] 코너를 통해 풀어봅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있다. 사회적·생활속 거리두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생활필수품에 대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지 않은 1등 공신은 단연 택배서비스다.

식품부터 생활용품까지 없는 게 없고 전날 주문하면 다음날 도착하는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까지. 문 앞에 놓인 고맙고 든든한 종이상자를 집어드는 데는 망설임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언택트(비대면) 소비의 대명사였던 택배에 불안함이 드리워졌다.

쿠팡의 택배 서비스 (사진=쿠팡)
지난 25일부터 경기 부천시 쿠팡물류센터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 수는 29일 오후 100명을 넘어섰다. 더불어 이 센터의 직원들이 착용하는 모자와 키보드, 마우스 등 사무용품을 비롯 센터 전역에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어 새벽배송을 주력으로 하는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도 상품을 포장하던 직원 중 확진자가 발생해 불안감을 높였다.

그렇다면 물류센터를 거쳐 집 앞에 도착한 택배를 집안으로 가져가 꺼내 사용하거나 먹어도 괜찮을까? 지금까지 나온 세계보건기구(WHO)와 방역 당국의 입장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로 요약할 수 있다.

방역 당국은 배달된 물건을 통해 감염병이 전파될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중·장거리로 배달된 물건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 WHO는 코로나19 진원지로 꼽히는 중국에서 보낸 택배나 우편은 위험하지 않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후 지금까지 택배를 통한 감염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유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서한이나 소포 등 물체 표면에서 오래 생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프린스턴대 등은 코로나 바이러스는 종이보드(골판지)에서 최대 하루 생존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27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마켓컬리 직원들과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또 바이러스가 살아남으려면 기온과 습도가 적당해야 하고 자외선이 없어야 하는 등 여러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는데 물류센터를 출발해 고객에게 전달되기까지 이같은 환경이 유지되기 어렵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종이 판지에서는 바이러스가 평균적으로 4~5시간 정도 생존하고 아주 최적의 조건일 때 최장 시간이 하루”라면서 “배송 기간이 보통 1~2일 소요되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배송기간이 짧은 신선식품의 경우도 포장이 돼있기 때문에 감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단정할 수 없기에 불안은 여전하다.

물류 창고에서 확진자들이 장갑을 끼지 않았거나 마스크를 벗은 상태에서 바이러스를 배출한 경우라면 전파됐을 수 있기 때문. 또 하루 이틀을 넘기는 보통 배송과 달리,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도착하는 새벽배송은 소요시간이 짧다. 특히 신선식품은 저온 상태로 배달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생존하기에 좀 더 유리한 환경이 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전문가들은 일말의 가능성까지 차단하기 위해서 택배 상자를 열고 물건을 꺼낸 뒤 손을 꼼꼼히 씻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손으로 얼굴을 자주 만지지 않는다는 생활수칙도 지켜야 한다.

또 택배상자보다 더 위험한 물건도 기억하면 좋겠다. 하루 평균 2000번 이상 만지는 휴대전화다.

특히 휴대전화 액정을 만드는데 흔히 쓰이는 플라스틱, 유리와 같은 표면에 바이러스가 최대 9일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연구 논문이 국제학술지 ‘병원감염저널’에 게재되기도 했다. 손 씻기와 더불어 휴대전화까지 알코올 솜으로 닦아준다면 바이러스와 더욱 멀어질 수 있겠다.

박한나 (hnp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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