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해외 자료 발굴', 한일합의에 꺾였다

최영윤 2020. 5. 3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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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까지 이틀 동안 KBS는 단독 발굴한 '만삭의 위안부' 박영심 할머니 영상을 집중 보도했는데요.

해외에 있는 이런 자료들을 찾는 연구는 꾸준한 지원이 없으면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연구에 대한 지원을 끊은 이후 지금껏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최영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임신한 모습의 고 박영심 할머니가 찍힌 사진의 원본.

일본군 위안부들이 벽을 등지고 나란히 서 있는 영상.

KBS가 발굴한 영상과 같은 시기, 같은 장소에서 촬영된 것들입니다.

지난 2017년과 18년 서울대 인권센터 팀이 해외에서 찾아냈습니다.

사업비는 서울시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엄규숙/당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2017년 7월 : "서울시가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관리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15년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합의 이후 중앙 정부에서 모든 위안부 관련 기록물 사업을 중단하고 예산을 삭감한 데서 비롯됐습니다."]

당초 사업비를 지원하기로 한 곳은 서울시가 아닌 여성가족부였습니다.

약속한 금액은 3억 원.

하지만 지원이 이뤄지기 전인 지난 2015년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합의가 이뤄졌고, 합의 직후인 2016년 1월 초 당시 청와대는 여성가족부에 지시합니다.

"서울대 팀 중 한 명이 한일 합의에 반대하는 서명에 참여했다"며 보고서를 내라는 것이었습니다.

여가부는 보고서를 제출함과 동시에 자료 조사 사업 지원을 취소합니다.

연구팀 중 한 명이 한일합의에 반대했다는 이유였습니다.

전문가들은 현 정부 들어서도 제대로 된 지원은 없다고 말합니다.

[강성현/성공회대 열림교양대학 교수 : "문재인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 있습니다. "서울대 인권센터 팀이 했던 것은 굉장히 우연한 결과였어요. 왜냐면 인적인 자원이나 재원이 받침 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보면 행운이었던 것이죠."]

그나마 정부가 아닌 서울시 지원으로 근근이 자료조사를 이어왔지만, 지원금액도 적은 데다 언제 중단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최영윤 기자 (freeya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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