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미향 "내 딸, '김복동 장학생'으로 대학 입학했다"

표태준 기자 입력 2020. 5. 30. 10:44 수정 2020. 5. 30.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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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뉴시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딸이 “김복동 할머니 장학생”이었다며 과거 밝혔던 사실이 30일 확인됐다. 윤 의원은 이날 “김 할머니가 용돈을 줬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윤 의원은 2012년 3월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복동 할머니 장학생으로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피아노과에 입학한 김모씨, 열심히 아르바이트해서 모은 돈 68만2785원을 나비기금 조성금으로 기탁하여 나비기금의 세 번째 출연자가 되었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김씨는 윤 의원의 딸이다.

고(故) 김 할머니의 이름을 딴 장학금 지급은 2016년 5월 김 할머니가 직접 “재일조선학교 학생들에게 써달라”며 5000만원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기부하며 시작됐다. 2012년에는 공식적인 ‘김복동 장학금’이 없던 때로, 김 할머니가 개인적으로 윤씨의 딸에게 장학금을 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2012년 쉼터에 계신 김 할머니가 방으로 불러 건넨 것”이라며 “(김복동 장학생이라는) 표현은 김 할머니가 제 자녀에게 준 용돈이라는 의미에 무게를 둔 것”이라고 했다.

/페이스북 캡쳐

한편 윤 의원은 이 글에 김씨가 나비기금에 약 68만원을 기부한 사실을 언급하며, 댓글로 ‘앞으로 ○○(딸) 친구들에게도 널리 퍼져 나갈 듯…’이라고 적었다.

나비기금은 정대협이 2012년 3월 콩고 내전 피해 여성들을 돕는다는 목적으로 모집을 시작했다. 가수 이효리가 첫 주자로 영상메시지와 함께 500만원을 기부해 국민적 관심을 끌었다.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길원옥 할머니 돈까지 기부됐다. 이후 인천 여명여고 학생과 교사 등 수천 명이 참여했다.

하지만 최근 윤 의원이 나비기금을 법인 명의의 계좌가 아닌, 자신의 개인 계좌로 모금했다는 사실이 최근 드러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윤 의원은 나비기금이 조성된 지 1년여 후인 2013년 6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비기금 계좌번호를 윤미향에서 정대협 명의로 바꿨다. 그것이 투명해 보일 것 같아”라고 적었다.

윤 의원은 자신의 딸이 기부한 직후 자신의 이름으로 70만원을 나비기금에 기부하기도 했다. 결국 자신의 기부금과 딸인 김씨의 기부금 모두 윤 의원 개인 계좌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김씨는 경희대를 졸업하고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음대 대학원에서 피아노 관련 공부를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윤 의원이 정대협의 성금을 이용해 딸의 유학비를 냈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딸 미국 유학에 소요된 자금은 거의 대부분 남편의 형사보상금 및 손해배상금에서 충당했고, 그 외 부족한 비용은 제 돈과 가족들 돈으로 충당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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