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인우주선 '크루드래건' 우주로..정부가 기업 우주선 빌려타는 새 우주시대 실험

박근태 기자 2020. 5. 3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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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간우주회사 스페이스X가 미국항공우주국(NASA) 우주인 두 명을 우주 궤도로 보내는 데 성공했다.

두 우주인은 이번 비행을 통해 스페이스X가 제작한 새로운 유인우주선인 크루드래건 캡슐 성능과 NASA의 새로운 우주개발 모델을 테스트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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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의 유인우주선 크루드래건을 실은 재사용로켓 팰컨9이 31일 오전 4시22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힘차게 우주로 향하고 있다. NASA제공

미국 민간우주회사 스페이스X가 미국항공우주국(NASA) 우주인 두 명을 우주 궤도로 보내는 데 성공했다. 미국이 유인 우주선을 쏘아 올린 건 2011년 우주왕복선 애틀란티스의 마지막 비행 이후 9년 만이다.

NASA 소속 우주인 더글러스 헐리와 로버트 벤컨을 실은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은 31일 오전 4시22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예정대로 발사됐다. 

두 우주인은 이번 비행을 통해 스페이스X가 제작한 새로운 유인우주선인 크루드래건 캡슐 성능과 NASA의 새로운 우주개발 모델을 테스트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NASA는 더는 우주선을 소유하지 않고 스페이스X 같은 민간기업이 제공하는 이른바 ‘우주택시’ 서비스를 이용하는 새로운 운영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보잉과 42억 달러(5조 1700억 원), 스페이스X와 26억 달러(3조 2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애초 발사는 지난 27일로 예정됐지만 날씨가 악화해 발사가 연기됐다. 기상 전문가들은 팰컨9 로켓이 발사된 플로리다의 케네디우주센터 주변 기상이 좋지 않으리라고 예상했지만 다행히 연기된 시점에 날씨가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우주인들을 실은 팰컨9 로켓은 케네디우주센터의 39A 발사대에서 발사됐다. 39A 발사대는 1969년 7월 미국의 달 탐사선 아폴로 11호가 발사된 역사적인 발사대다. 크루 드래건은 우주비행사 7명을 태울 수 있는 지름 4m, 높이 8.1m 크기의 캡슐형 우주선이다. 

스페이스X 새 유인우주선 크루드래건. 스페이스X 제공

팰컨9 로켓은 대서양을 향해 북동쪽으로 발사된 뒤 2분 반 뒤 1단 로켓이 분리됐다. 이 로켓은 대서양에 떠있는 회수용 무인 드론 선박에 무사히 귀환횄다. 다시 6분 뒤 우주인들은 안전하게 우주궤도에 진입했다고 NASA는 밝혔다. 

헐리와 벤컨 우주인을 태운 크루드래건은 19시간 동안 우주 궤도를 비행해 이날 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할 예정이다. 두 우주인은 이 과정에서 수동 비행을 포함해 캡슐의 각종 장비와 운용 절차를 시험한다는 계획이다.  크루 드래건은 ISS까지 자동 비행이 가능하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훈련이 진행된다. 크루 드래건 조종실은 조종간이 없는 완벽한 디지털 방식이다. 모든 비행 명령은 터치스크린으로 이뤄진다. 

두 우주인이 정확히 얼마나 ISS에 체류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BBC 등 외신은 두 우주인이 대략 1~4개월간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데모2로 불리는 유인 우주 비행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NASA는 스페이스X와 본격적인 상업 유인발사 서비스를 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이스X는 이번 임무와는 별도로 모두 6개 유인 우주임무를 맡고 있다. 짐 브라이든스틴 NASA국장은 이를 인식한 듯 이날 크루드래건이 성공적으로 우주궤도에 진입한 직후  "가자 NASA, 가자 스페이스X,  가자 미국(Go NASA, go SpaceX, go America)"라며 신뢰를 표시했다. 

실제 계약에 따른 가장 첫 발사는 이르면 8월 말 이뤄질 예정이다. 본격적인 유인 우주 비행에는 이번 발사처럼 두 명이 아닌 네 명이 탑승한다.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에 탑승한 우주인들이 계기판을 조작하고 있다. 스페이스X 제공

[박근태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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