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조선비즈

"탁현민은 탁월한 행사전문가"..文대통령 결국, 다시 불러들였다

김명지 기자 입력 2020.05.31. 13:27 수정 2020.05.31. 15:55

여성비하 논란에도 靑 "탁 비서관은 탁월한 행사 전문가"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신임 청와대 의전비서관에 탁현민 전 선임행전관을 예정대로 임명했다.

정의당 여성본부는 지난 29일 논평을 내고 탁 전 행정관의 비서관 임명에 "문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페미니스트 대통령이라고 선언했다. 그런데 청와대는 이번 인선으로 실망하고 좌절한 여성들의 목소리에는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라며 "이런 청와대에는 여성이 성평등한 조직문화를 기대할 수 없다"고 했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여성비하 논란에도
靑 "탁 비서관은 탁월한 행사 전문가"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신임 청와대 의전비서관에 탁현민 전 선임행전관을 예정대로 임명했다. 탁 내정자는 선임행정관 임명 때부터 여성 비하 논란을 빚었고, 작년 1월 청와대를 떠났다. 그런 그가 16개월 만에 대통령 의전 및 각종 행사를 총괄하는 자리에 승진 임명된 것이다. 앞으로 청와대에 '탁현민식 이벤트'가 곳곳에서 나타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인사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탁 비서관은 탁월한 행사 전문가로서 여러차례 역량을 발휘했다"며 "대통령 행사에 자문 역할을 그동안 해왔던 등 이것저것 모두 고려한 인사"라며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참여정부 시절 행사기획비서관과 의전비서관이 이원화된 것을 의전비서관으로 통합했는데, 행사전문가가 의전비서관을 맡을 수도 있고, 의전에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 맡을 수도 있다"고 했다.

현재 의전비서관은 외교관인 박상훈 비서관이다. 지금까지는 의전비서관에 '의전'에 방점을 뒀다면, 이번에는 탁 전 행정관의 행사 전문성을 인정해 행사 전문가로 인사를 단행했다는 뜻이다. 탁 전 행정관은 실제 청와대 입성 이후 파격적인 형식의 대통령 행사를 선보이며 '이벤트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탁 내정자는 지난 2017년 5월 청와대 선임행정관에 임명될 때부터 여성 비하 논란이 있었다. 그는 2007년 자신의 책에서 "임신한 선생님들도 섹시했다" "룸살롱 아가씨는 너무 머리 나쁘면 안된다. 얘기를 해야 되니까"라고 했다. '첫경험'에 대해선 "고등학교 1학년 2학기 때 한 살 아래 경험이 많은 애(와 했다)"며 "내가 좋아하는 아이가 아니기 때문에 부담이 전혀 없었다"고 적었다.

그는 행정관 임명 직전인 2017년 5월 쓴 책에서는 "등과 가슴의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것은 남자 입장에선 테러를 당하는 기분"이라고 쓰기도 했다. 그는 숱한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김경수 경남지사는 당시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그에게 청와대로 들어와 달라고 부탁했다"고 그를 옹호했다. 문 대통령도 그를 해임하지 않았다.

탁 전 행정관은 이후 2018년 두 차례 사의를 표명했지만, 당시 임종석 비서실장은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며 붙잡았다. 이런 탁 전 행정관은 작년 1월 "밑천도 다 드러났고, 하는 데까지 할 수 있는 것까지 다했다"며 청와대를 그만뒀다. 하지만 사표 수리 24일 만에 월급 없는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으로 임명됐다.

탁 전 행정관은 최근 인터넷 방송에 나와 성적 논란에 대해 "책임지라고 하면 책임지고 싶다. 그런데 어떻게 책임져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탁현민의 복귀는 문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 때문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탁 전 행정관이 대통령 옆에서 할 일이 아직 많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청와대 내에서 앞으로 그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는 관측이 나온다.

야권은 반발하고 있다. 정의당 여성본부는 지난 29일 논평을 내고 탁 전 행정관의 비서관 임명에 "문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페미니스트 대통령이라고 선언했다. 그런데 청와대는 이번 인선으로 실망하고 좌절한 여성들의 목소리에는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라며 "이런 청와대에는 여성이 성평등한 조직문화를 기대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또 홍보기획비서관에 한정우 현 춘추관장을, 춘추관장에는 김재준 제1부속실 선임 행정관을 내정 임명했다. 탁 전 행정관을 비롯한 3명은 모두 1970년대생이다. 이와 함께 교육비서관에 박경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해외언론비서관에 이지수 한국표준협회 산업표준원장, 시민참여비서관에 이기헌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사회통합비서관에 조경호 비서실장실 선임행정관을 내정했다.

포토&TV

    실시간 주요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