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기자측 "7개월 전 휴대폰내역 왜 들여다보나" 반발
"검언유착 관계 없는 '별건' 보겠다는 것이냐" 반발
MBC의 ‘검·언(檢言) 유착’ 의혹 보도의 진위를 수사 중인 검찰이 채널A기자의 휴대폰 포렌식 자료를 사건 발생 시점보다 7개월이나 앞선 시점부터 들여다보겠다고 했다는 본지 보도에 대해 “해당 사건과 관련 없는 내용까지 수사하려고 한다는 우려나 지적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채널A 기자 변호인은 “이번 사건이 시작되기도 전이고, 채널A기자의 혐의와도 관계없는 내용까지 검찰이 들여다 보려는 이유가 무엇이냐”라며 검찰 주장을 재반박했다.
MBC의 ‘검언 유착’ 의혹 보도는 채널A 이모 기자 등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 검사장과 교감해 신라젠 전 대주주인 이철 전 VIK 대표에게 여권 인사 비리 정보를 달라고 압박했다는 내용이다. 지난 14일 검찰은 이를 확인하겠다며 ‘유착 당사자’로 지목된 채널A 기자 3명의 휴대전화, 해당 전화의 내용을 추출한 포렌식 자료를 압수했다. 포렌식 자료는 채널A가 자체 진상조사 차원에서 사설업체에 맡긴 것을 해당 업체에서 압수한 것이었다.
그런데 검찰은 이 사건이 발생한 올 2월보다 훨씬 앞선 작년 7월부터 이 휴대전화와 포렌식 자료에 담긴 정보를 들여다보겠다는 뜻을 채널A 측에 전달했다. 이에 작년 하반기에 이뤄진 조국 비리 사건 등 현 정권을 수사한 ‘윤석열 사단’ 검사들을 겨냥한 조치라는 말이 검찰 안팎에서 제기됐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은 30일 입장문에서 “법원으로부터 발부 받은 압수수색 영장을 그 내용에 따라 집행하는 등 적법 절차를 철저하게 준수해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채널A 소속 기자들의 신라젠 취재과정과 ‘관련성이 인정되는 자료에 한정’해 압수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이 작년 7월부터 포렌식 자료를 들어보겠다는 이유에 대해 “(작년 7월은) 신라젠 수사가 본격 시작된 때”라며 “채널A기자가 신라젠 수사가 시작되면서 (검찰 관계자 등을 통해) 의혹들을 확인하는 과정이 있었을 것이다. 당시 (취재) 과정과 이번 사건과의 관련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채널A 3명의 기자 중) 이모 기자를 제외한 나머지 기자들에 대한 포렌식 자료는 (사건 발생 시점인) 지난 2월을 기점으로 역순으로 살펴보다가 연관성이 끊기는 시점까지만 진행하고 마무리됐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기자 변호인은 본지 통화에서 “이번 사건의 핵심은 취재원에게 여권 비리 인사 정보를 달라며 ‘협박’을 했는지 유무를 가리는 것”이라며 “이 사건이 벌어지기도 전인 작년 부분까지 명확한 근거없이 이 기자의 휴대폰을 들여다보겠다는 건 검찰이 채널A기자와 검사들의 친분 관계 등 ‘별건’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기자 본인은 작년 7월엔 이번 취재에 대해서는 생각지 않았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법조계에선 “수사 범위를 벗어난 기간에 대해 기자들 통화내역을 다 까보겠다는 것은 언론 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는 지적도 나온다.
변호인은 “채널A기자에게는 이렇게 강한 강도로 수사를 하면서 MBC에 제보한 지모씨에 대해선 제대로 된 수사를 하고 있지 않다”며 “수사도 ‘비례의 원칙’이 있어야 하는데 형평성에 어긋난 상황”이라고 했다.
이씨 측은 최근 검·언 유착 의혹을 MBC에 제보한 지씨의 휴대전화도 임의 제출받아 확인해달라고 검찰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씨 주장처럼 협박이 있었는지 파악하기 위해 양측 증거 모두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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