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 타고 그림도 날아갔다
美 화가 그림 'Human Kind' 싣고 비행
"인류의 과거와 미래 의미한 작품"
우주로 날아간 것은 우주선 뿐만이 아니었다.
31일 첫 유인 민간 우주선 발사 성공으로, 미국 스트리트 팝아트 화가 트리스탄 이튼(42)의 회화 작품 ‘Human Kind’ 역시 우주선에 실려 지구 밖으로 향했다. 우주선을 쏘아올린 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 측의 의뢰로 작품을 제작한 이튼은 건물 외벽의 거대 벽화 등으로 유명한 작가다. 이달 초엔 뉴욕 맨해튼의 한 건물 외벽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맞서는 거대한 간호사 그림을 설치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주비행사들과 함께 할 작품을 요청받았을 때 영감을 줄 수 있는 뭔가를 고민했다”며 “우주에서 이 작은 행성의 모든 인류를 내려다보는 것은 우리가 지닌 역사와 잠재력을 상기시킬 것”이라고 썼다.
해당 작품은 유인원, 핵 분열, 스마일 이모티콘 등 자연과 과학과 문화를 상징하는 여러 도상을 그린 뒤, 양면으로 된 얇은 금속 표면에 인쇄한 일종의 그림 카드다. “과거와 미래라는 인류의 이중성을 의미한다”고 했다. 충격에 강한 금·놋쇠·알루미늄으로 제작한 A4용지 정도 크기의 작품에는 그림과 함께 ‘작은 걸음들이 큰 도약을 이끈다’는 문장도 삽입돼있다.
미국 미디어아트 작가 트레버 페글렌(46)이 지구 생명체 사진 100장을 정지 궤도에 보내거나 인공위성을 제작해 발사하는 등의 우주적 시도는 기존에도 있었지만, 회화 작품이 민간 우주선에 실려 대기권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튼은 “그러나 우리는 갈 길이 멀다”고 했다. “희망과 과학으로 인류는 여러 차례 세상을 바꿔왔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는 또 그렇게 할 것이다.”
계획이 완벽하다면, 작품은 우주선과 함께 3~4개월 후 지구로 귀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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