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계일보

50매에 14만원.. 덴탈마스크 '금값'

박지원 입력 2020.05.31. 20:20 수정 2020.06.01. 09:39

"아동용 국산 덴탈마스크 14만원, 이 가격이 실화인가요? 잘못 본 줄 알았네요."

지난 26일 한 포털사이트 맘카페에는 국산 덴탈마스크 50매의 온라인 쇼핑몰 가격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높은 가격에 황당함을 표하는 글이 올라왔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28도에 육박한 31일 한 포털사이트 인터넷 쇼핑 페이지에서는 아동용 '유한킴벌리'사의 덴탈마스크가 50매에 8만원대로 팔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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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수요 늘어 가격 폭등 / "보건용 답답해서 하루 종일 못 써" / 등교 본격화하며 소형 구매 폭증 / 정부, 가격 안정화 방안 강구 나서 / 공적 마스크 의무공급비율 낮춰 / 6월 1일부터 학생은 주5매 구매 허용
“아동용 국산 덴탈마스크 14만원, 이 가격이 실화인가요? 잘못 본 줄 알았네요.”
본격적인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통풍이 용이한 수술용(덴탈) 마스크의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31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한 상점에 덴탈 마스크가 진열돼 있다. 하상윤 기자
지난 26일 한 포털사이트 맘카페에는 국산 덴탈마스크 50매의 온라인 쇼핑몰 가격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높은 가격에 황당함을 표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1매당 원가 200~300원의 덴탈마스크를 1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하는 건 너무하다는 반응의 댓글이 연이어 달렸다.

기온이 오르면서 KF94·80 마스크 수요가 줄어드는 데 반해 덴탈마스크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더위와 답답함으로 차단력이 낮더라도 얇고 숨쉬기 편한 덴탈마스크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가격도 덩달아 급등하고 있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28도에 육박한 31일 한 포털사이트 인터넷 쇼핑 페이지에서는 아동용 ‘유한킴벌리’사의 덴탈마스크가 50매에 8만원대로 팔리고 있었다. 그나마도 이 가격으로는 재고가 없어 10만원 이상은 줘야 물건을 구할 수 있었다. 급등한 가격을 의식한 듯한 쇼핑몰에서는 ‘가격이 비싸 죄송하다. 폭리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공급가 자체가 올라 소비자 가격도 올릴 수밖에 없었다’는 안내문을 내걸기도 했다.
오프라인에서는 아예 덴탈마스크를 구경하기도 어려워졌다. 이날 서울 시내 약국 5곳을 다녀본 결과 5곳 모두 덴탈마스크 매대는 텅 비어 있었다.
지난 27일 초등학교 1, 2학년이 등교 개학을 시작하면서 아동용인 소형 덴탈마스크는 더더욱 구하기 어려워졌다. 등교 시 마스크 착용은 필수인데 더운 날씨에 어린 자녀들이 차단율 높은 마스크 착용을 힘들어할 것을 우려한 학부모들이 덴탈마스크를 찾아 나섰기 때문이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경기도 수원시의 이모(40·여)씨는 “초등학교 2학년 딸이 KF94 마스크는 덥다고 해 덴탈마스크를 구하려고 이달 중순에 애를 먹었다”며 “당장 등교개학이 코앞이라 결국 급한 대로 인터넷에서 50매에 7만원이 넘는 돈을 주고 샀다”고 말했다.
30도에 육박하는 더운 날씨를 보이는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한 시민이 손 선풍기를 들고 사우나 앞을 지나고 있다. 뉴시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덴탈마스크 가격 안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지난 27일 브리핑에서 가격 안정화 등을 위해 6월 중으로 ‘침방울 차단용’ 마스크를 생산하기 위한 행정적 절차를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도 덴탈마스크 생산 인센티브를 확대해 증산을 유도하고 공적 의무공급 비율을 현행 80%에서 60%로 낮춰 민간 유통을 늘릴 방침을 밝혔다.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덴탈마스크와 달리 KF94와 KF80 등 높은 차단력을 가진 보건용 마스크들은 수급이 안정된 모습이다. 2~4월 마스크 품귀로 몸살을 겪은 편의점들에는 마스크가 쌓이고 있다.

6월부터 마스크 5부제가 폐지되며 보건용 마스크 가격도 낮아질지 주목된다. 식약처는 지난 29일 마스크 수급 상황 개선에 따라 요일별 5부제를 폐지하고 등교 개학을 맞은 초·중·고 학생들(18세 이하)은 인당 5매까지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앞으로 요일에 상관없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지만 1인 3매 구매제한은 유지된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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