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앙일보

갈 곳 없는 부동자금 1100조 역대 최대

홍지유 입력 2020.06.01. 00:04 수정 2020.06.01.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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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로 더 늘어날 전망
증시 대기자금 3개월 새 63% 증가

시중 부동자금이 처음으로 1100조원을 넘어섰다. 역대 최대 규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기준금리 인하로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결국 증시나 부동산으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31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금·요구불예금·머니마켓펀드(MMF)·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을 합한 부동자금 규모가 지난 3월 말 기준 1106조338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1000조원을 넘어선 뒤 3월까지 5개월 연속 불어난 결과다. 증가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증가 폭이 지난해 11월(32조7000억원)과 12월(34조8000억원) 30조원대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올해 2월 47조원으로 커졌다. 한 달 증가 폭이 40조원을 넘은 것은 통계 집계 이래 처음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 금리가 낮아지고, 금융상품의 수익률도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주요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이미 1% 남짓이다. 급여·자동이체, 첫 거래 고객 등 우대 조건을 합쳐도 이자는 연 1.1∼1.2%에 그친다.

여기에 지난달 28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면서 부동자금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예탁금 등 증시 대기자금은 지난달 28일 기준 44조5794억원으로,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인 지난해 말(27조3384억원)보다 63%나 늘었다.

넘치는 돈이 결국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금리가 낮아지면) 지방의 비규제지역이나 오피스텔 등 틈새시장에서 투자 수요가 늘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강남처럼 이미 가격이 높게 형성된 지역이나 규제를 받는 수도권에서는 큰 움직임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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