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포문 연 온라인 공채 시험.. 무난히 합격점

권민지 기자 2020. 6. 1.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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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채용시장에 작은 공을 쏘아 올렸다.

삼성은 사회적 비용 절감과 응시자의 편의 극대화 등을 고려해 하반기 채용에도 온라인 GSAT를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구직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삼성은 "첫 대규모 온라인 시험 실시에도 철저한 사전 점검으로 서버 과부하 등의 문제 없이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가동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온라인 GSAT를 계기로 보완을 거쳐 온라인 언택트 채용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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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4번.. 부정행위 차단 주력
삼성그룹이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사진은 31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감독관들이 실시간으로 원격 감독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이 채용시장에 작은 공을 쏘아 올렸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틀간 4차례에 걸쳐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삼성은 사회적 비용 절감과 응시자의 편의 극대화 등을 고려해 하반기 채용에도 온라인 GSAT를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구직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30일에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 관계사와 삼성생명, 호텔신라, 제일기획 등 계열사 지원자들이, 31일에는 삼성전자 지원자들이 온라인 GSAT를 치렀다. 최초로 진행되는 온라인 GSAT인 만큼 삼성도 만반의 준비를 했다. 지난 26일에는 온라인 예비소집으로 응시자들의 시험 환경을 미리 확인하고 모바일 설정, PC 설정, 스마트폰 거치 방법 등을 담은 5장 상당의 안내문을 나누어 줬다. 삼성은 “첫 대규모 온라인 시험 실시에도 철저한 사전 점검으로 서버 과부하 등의 문제 없이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가동했다”고 밝혔다.

구직자들이 가장 우려했던 부분은 부정행위 가능성이다. 감독관이 응시자 곁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은 시험 시작 전과 후에 책상 위아래와 시험 환경을 360도로 확인했다. 시험 중에는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로 모니터 화면과 얼굴, 양손 등이 모두 나오도록 촬영하게 해 원격으로 감독했다. 응시자 스마트폰의 마이크도 켜두도록 해 음성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부정행위도 방지했다.

다만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들이 일부 지원자들에게는 불편으로 작용했다. 31일 오후 GSAT에 응시한 이모(24)씨는 “마이크 음량을 최소로 하라는 안내가 있었지만 감독관이 감독하는 다른 지원자의 소음이 간혹 넘어왔다”며 “공사 소리나 강아지 소리 등이 넘어온 지원자들도 있다”고 했다. 카메라에 대해서는 비슷한 반응이었다. 시험 시작 전에는 의식이 되지만 시험이 시작되면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올해로 세 번째 GSAT를 응시한 현준영(28)씨는 “오프라인에서 시험감독관이 있는 것과 비슷했다”며 “오히려 자취방에서 편안한 환경에서 응시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대부분 종이 문제집으로 GSAT를 준비한 터라 생소한 방식에 난이도가 높아졌다고 체감한 지원자도 있었다. 모바일과 PC에 익숙한 MZ세대(1980년~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를 통칭)지만 온라인 시험은 전례가 없던 탓이다. C씨(25·여)는 “수리영역은 컴퓨터 활용능력 시험이나 운전면허 시험처럼 객관식으로 찍는 게 아니라 눈으로 풀기에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D씨(26)도 “종이에 적으면서 푸는 지원자가 많은데 온라인으로 응시할 때는 손으로 가리키는 것도 불가능해 집중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삼성은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모니터에 손을 대는 것을 금지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온라인 GSAT를 계기로 보완을 거쳐 온라인 언택트 채용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GSAT의 온라인 시행 가능성도 점쳐진다. A씨는 “하반기 GSAT가 온라인으로 시행된다면 온라인 시험 방식에 맞춰 문제 유형이나 출제 방향을 다시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씨도 “시험환경이 통일되지 않는 게 형평성에 어긋날 수도 있다”며 “모니터의 크기에 따라 어떤 응시자는 그래픽을 작게, 어떤 응시자는 크게 보게 되는데 사실상 시험지 크기의 차이인 만큼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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