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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곳곳 사회적 거리두기 실종.. 노래방 QR코드 찍어야 출입 가능

정우진 최예슬 기자 입력 2020.06.01. 04:11

쿠팡 부천 물류센터 등 수도권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다시 시행됐지만, 주말 서울 도심에서 사회적 거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31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은 주말 나들이를 즐기러 온 시민들로 가득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쇼핑몰에도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날 하루 종일 돌아본 서울 시내 여러 현장 가운데 사회적 거리가 철저히 지켜진 곳은 선별진료소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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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운동시설 등 8개 업종 의무화.. 오늘부터 서울·인천·대전 시범운영
시민들이 31일 서울 영등포구 자매근린공원에 마련된 코로나19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 이 지역 건물에 위치한 한 학원에서는 강사와 학생들의 가족을 포함해 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지훈 기자


쿠팡 부천 물류센터 등 수도권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다시 시행됐지만, 주말 서울 도심에서 사회적 거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31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은 주말 나들이를 즐기러 온 시민들로 가득했다. 햇빛을 피하려는 사람들은 그늘로 몰려 삼삼오오 돗자리를 폈다. 돗자리 대여 상인은 “어젯밤엔 부산 해운대를 연상시킬 만큼 많은 사람이 모였다”며 “요즘은 주말 저녁 매출이 전체의 90%”라고 소개했다. 여의도에 사는 직장인 정모(26·여)씨는 “밤마다 수백명씩 빽빽하게 몰리고 좁은 돗자리 위에서 서로 어깨를 맞대고 술 마시는 게임을 하는 사람들로 즐비하다”고 했다.

3월 말부터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쳤다는 반응도 나왔다. 공원을 찾은 한 커플은 “3~4월 열심히 거리두기를 지켜왔지만 결과적으로 열심히 지킨 사람들만 바보된 느낌”이라며 “매일 만원 버스와 지하철을 타는데 오히려 환기할 필요가 없는 한강이 제일 안전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쇼핑몰에도 사람들로 가득했다. 대학생 이모(22)씨는 “집에만 있는 게 제일 안전하겠지만 언제까지 집에만 있을 순 없는 노릇”이라고 항변했다.

쇼핑몰 내 한 카페에는 주문을 위해 20여명이 30㎝ 간격으로 줄을 섰다. 50여석 규모의 카페는 만석이었고, 주문 후에도 많은 사람이 좁은 공간에서 음료를 기다렸다.

전날 밤 찾은 서울 관악구의 한 PC방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지하 1층 80석 규모의 PC방은 50명 이상이 이용 중이었다. 혼자 온 고객들은 한 칸씩 자리를 띄어 앉았지만 2~3명씩 같이 온 손님들은 함께 몰려 앉았고,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대여섯명에 불과했다.

반면 워크스루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여의도 앙카라공원은 휴일인 31일 이른 시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오전 9시쯤 찾은 선별진료소에는 30여명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 중이었고 배부된 번호표는 170번대를 넘어섰다. 이날 하루 종일 돌아본 서울 시내 여러 현장 가운데 사회적 거리가 철저히 지켜진 곳은 선별진료소뿐이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집단감염 우려가 큰 고위험시설에 대한 QR코드 기반의 전자출입명부 시스템 의무 도입 세부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은 6월 1일부터 7일까지 1주일간 서울·인천·대전지역에서 시범 운영된 뒤 10일부터 전국으로 확대된다.

중대본이 분류한 고위험시설은 헌팅포차, 감성주점, 유흥주점, 단란주점, 콜라텍, 노래연습장, 줌바·태보·스피닝 등 실내집단운동시설, 실내 스탠딩 공연장 등 8개 업종이다. 이들 업종은 의무적으로 QR코드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도입해야 하고, 이곳을 갈 때는 개인 신상정보가 담긴 QR코드를 의무적으로 찍어야 한다. 일반 다중이용시설은 자율적 판단에 따라 도입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정우진 최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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