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계일보

날 더워지니 '귀한 몸'.. 덴탈마스크값 13배 뛰었다

박지원 입력 2020.06.01. 06:01 수정 2020.06.01. 09:38

"아동용 국산 덴탈마스크 14만원, 이 가격이 실화인가요? 잘못 본 줄 알았네요."

지난 26일 한 포털사이트 맘카페에는 국산 덴털마스크 50매의 온라인 쇼핑몰 가격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높은 가격에 황당함을 표하는 글이 올라왔다.

온라인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유한킴벌리사의 덴털마스크 50매는 지난해 말 기준 7700원에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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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94·80 답답해 하루종일 못써" / 등교 본격화하며 소형 구매 폭증 / 아동용 50매 7000원대→9만원대 / 정부, 가격 안정화 방안 강구 나서 / 의무 공급 비율 낮춰 민간 유통 ↑

“아동용 국산 덴탈마스크 14만원, 이 가격이 실화인가요? 잘못 본 줄 알았네요.”

지난 26일 한 포털사이트 맘카페에는 국산 덴털마스크 50매의 온라인 쇼핑몰 가격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높은 가격에 황당함을 표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덴털마스크 50매를 1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하는 건 너무하다’는 반응의 댓글이 연이어 달렸다.
31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한 상점에 덴탈마스크가 진열돼 있다. 하상윤 기자
기온이 오르면서 KF94·80 마스크 수요가 줄어드는 데 반해 덴털마스크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더위와 답답함으로 차단력이 낮더라도 얇고 숨쉬기 편한 덴털마스크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가격도 덩달아 급등하고 있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28도에 육박한 31일 한 포털사이트 인터넷 쇼핑 페이지에서는 아동용 ‘유한킴벌리’사의 덴털마스크가 50매에 8만원선으로 팔리고 있었다. 그나마도 이 가격으로는 재고가 거의 없어 사실상 10만원은 지불해야 물건을 구할 수 있었다.

온라인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유한킴벌리사의 덴털마스크 50매는 지난해 말 기준 7700원에 판매됐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날이 풀리며 수요가 급증하자 5월 기준 50매 가격이 9만8000원으로 약 12.7배 급등했다. 쇼핑몰에 따라서는 비싼 경우 14만∼20만원까지 가격이 치솟기도 했다. 급등한 가격을 의식한 듯 한 쇼핑몰에서는 ‘가격이 비싸 죄송하다. 폭리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공급가 자체가 올라 소비자 가격도 올릴 수밖에 없었다’는 안내문을 내걸기도 했다.

오프라인에서는 아예 덴털마스크를 구경하기도 어려워졌다. 이날 서울 시내 약국 5곳을 다녀본 결과 5곳 모두 덴털마스크 매대는 텅 비어 있었다.

지난 27일 초등학교 1, 2학년이 등교 개학을 시작하면서 아동용인 소형 덴털마스크는 더더욱 구하기 어려워졌다. 등교 시 마스크 착용은 필수인데 더운 날씨에 어린 자녀들이 차단율 높은 마스크 착용을 힘들어 할 것을 우려한 학부모들이 덴탈마스크를 찾아 나섰기 때문이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경기도 수원시의 이모(40·여)씨는 “초등학교 2학년 딸이 KF94 마스크는 덥다고 해 덴털마스크를 구하려고 애를 먹었다. A대 형마트 덴털마스크가 좋다고 해 구하려고 두어 곳 돌아다녔는데 지점마다 품절이라 못 산 적도 있다”며 “5월 중순이었던 당시 등교개학이 코앞이라 결국 급한 대로 인터넷에서 50매에 8만원을 주고 샀다”고 말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지난 27일 브리핑에서 가격 안정화 등을 위해 6월 중으로 ‘침방울 차단용’ 마스크를 생산하기 위한 행정적 절차를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도 덴털마스크 생산 인센티브를 확대해 증산을 유도하고 공적 의무공급 비율을 현행 80%에서 60%로 낮춰 민간 유통을 늘릴 방침을 밝혔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뉴시스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덴털마스크와 달리 KF94와 KF80 등 높은 차단력을 가진 보건용 마스크들은 수급이 안정된 모습이다. 2~4월 마스크 품귀로 몸살을 겪은 편의점들에는 마스크가 쌓이고 있다. 강남구의 한 편의점 관계자는 “2, 3월에는 발주를 해도 마스크 입고 자체가 안 되기 일쑤였는데 이달부터는 공급량이 늘고 찾는 사람은 줄어 마스크 재고가 떨어진 날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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