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도킹까지 성공.. 우주정거장 문을 열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입력 2020. 6. 1. 06:30 수정 2020. 6. 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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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각 1일 새벽 2시2분..기존 3명의 미-러 우주인 환영 받아
크루 드래건의 우주인 로버트 벤켄이 1일 오전 4시2분 해치문을 열고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진입하고 있다./NASA

민간 우주선을 타고간 우주인이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했다. 1일 오전 2시2분(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시각 기준 31일 오후 1시2분)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쏘아 올린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의 해치가 열리면서 우주인 로버트 벤켄이 지구 상공 400km에 있는 국제 우주정거장(ISS)으로 들아갔다.

크루 드래건의 우주인 로버트 벤켄(왼족 검은옷)과 더글러스 헐리(오른쪽 검은옷)가 1일 2시 2분 해치를 열고 우주정거장으로 들어와 미국과 러시아 우주인과 포옹하고 있다./NASA

◇도킹 후 2시간 반만에 문 열고 우주정거장 진입

크루 드래건은 31일 밤 11시 16분 중국 상공에 떠 있는 ISS와 도킹(결합)을 시작했다. 지상의 통제센터는 11시30분 ‘도킹 완료’를 선언했다. 이후 크루 드래건과 ISS 사이의 공기압과 온도를 맞추는 작업이 천천히 진행됐으며, 마침내 크루 드래건의 문을 열고 두 우주인이 ISS로 들어가 세 명의 우주인을 만났다.

스페이스X의 무인 화물선과 마찬가지로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도킹하는 전 과정이 컴퓨터에 의해 자동으로 진행됐다. 우주비행사들은 앞으로 최장 넉 달 동안 ISS에 머물며 연구 등을 수행한다.

31일 밤 11시 12분(한국 시각) 도킹을 위해 국제우주정거장에 접근한 크루 드래건의 영상을 캡처한 사진./NASA

◇아폴로 11호 발사장서 민간 최초 유인 우주선 발사

크루 드래건의 우주인 로버트 벤켄과 더글러스 헐리는 ISS에 있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동료 우주인인 크리스 캐시시와 러시아 우주인 아나톨리 이바니신, 이반 바그너의 환영을 받았다. 짐 브라이든스타인 NASA 국장은 두 우주인의 ISS 도착 후 “전 세계가 이번 임무를 지켜봤으며 여러분이 조국을 위해 한 모든 일과 전 세계에 영감을 준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기자회견 중인 우주인들. 맨 오른쪽부터 크루 드래건을 타고 온 NASA의 더글러스 헐리, 로버트 벤켄, 우주정거장에서 임무를 하고 있던 NASA의 크리스캐시디, 러시아 우주인 이반 바그너, 아나톨리 이바니신./NASA

크루 드래건은 31일 새벽 4시22분(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州)에 위치한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우주비행사 두 명을 태우고 발사됐다. 1969년 이곳에서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유인(有人)우주선 아폴로 11호를 쏘아 올렸는데 이날은 민간 최초의 유인우주선을 발사하는 기록이 만들어졌다. 팰컨9 로켓은 1·2단 발사체가 성공적으로 분리되며 크루 드래건을 우주 궤도에 올렸다. 스페이스X는 재활용 로켓인 팰컨9의 1단 발사체도 바다에서 회수했다.

크루 드래건은 이미 지난해 우주정거장과 도킹에 성공한 바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스페이스X 는 지난해 3월 2일 크루 드래건을 발사해 24시간 뒤 우주정거장에 도킹시켰다. 당시 드래건은 우주인 대신 인형을 태우고 갔다. 인형은 스페이스X가 새로 만든 우주복을 입었는데, SF영화 ‘에일리언’에서 시고니 위버가 연기한 주인공의 이름을 따 리플리로 불렸다.

이번 발사는 2000년대 들어 본격화된 민간 우주개발이 본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준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2002년 창업) 뿐 아니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블루 오리진’(2000년),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의 ‘버진 갤럭틱’(2004년) 등도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민간 회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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