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의시위로 40여개 도시 통금·주방위군 5000명 투입(종합)

최종일 기자 2020. 6. 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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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州, 2차 대전 이후 첫 방위군 전원 투입
약탈·기물파손 등 잇따라..트럼프, 테러조직 지정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한 흑인 남성이 경찰들을 향해 소리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비무장한 흑인이 숨지면서 촉발된 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도시들에선 통행금지령이 31일(현지시간) 밤까지 연장됐다.

◇ 미 전역 40여개 도시 통금령 =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일리노이 주 시카고 당국은 전일(30일) 6명이 총상을 입고 이중 1명이 사망했고, 또 240명이 체포된 가운데 통금령을 내렸다. 시카고 경찰은 최소 20여명의 경찰이 부상해 병원으로 갔으며 이중 2명은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필라델피아에선 화염에 휩싸인 경찰차가 거리에 방치돼 있는 영상이 공개됐다. 짐 케니 시장은 31일 통금령을 요청했고, 시청 등 주요 기관 보호를 위해 주방위군 투입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네소타에선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로 향하는 주요 국도(highway)가 이날 오후 5시부터 봉쇄된다. 디트로이트의 마이크 더건 시장은 경찰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한 통금령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전역에서 약 40개의 도시가 야간 통금령을 내렸으며 또 31일 오전 기준으로 약 5000명의 주방위군이 15개 주와 워싱턴DC에서 투입됐다. 추가로 2000명의 주방위군은 현재 대기중이다. 미네소타 주는 전일, 2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주방위군 전원을 현장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31일(현지시간)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에서 시위대가 행진을 하면서 국도를 막고 있다. © AFP=뉴스1

캘리포니아에선 LA카운티와 샌프란시스코, 베벌리힐스, 산타모니카, 웨스트 할리우드, 새너제이에 통금령이 내려졌다. 콜로라도의 덴버, 조지아의 애틀랜타, 켄터키의 루이빌 등에서도 시민들의 이동이 제한된다.

◇ 애리조나 등 주 비상사태 선포 = 주 전체에 비상사태가 내려진 곳도 있다.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는 이날 주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이날 오후 8시부터 야간 통행금지가 발령한다고 밝혔다. 통금령은 오전 5시에 해제되며 6월 8일까지 적용된다.

텍사스는 휴스턴 등에서 이틀 연속으로 시위가 발생하자 이날 주 비상사태(state of disaster)를 선포했다. 주 관리들은 "폭력 시위가 공공의 안전을 위험에 빠뜨리고 재산 손실과 피해를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 기물 파손 및 약탈도 나타나 = 이날 오후에는 백악관 뒤쪽 라파예트 광장에서 한 무리의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했다. 이곳에선 지난 수일 동안 폭력 시위가 발생했으며, 이 과정에서 60여명의 백악관 경호원들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몇몇 지역에선 과격 시위 양상도 나타났다. 플로리다에선 탬파에선 상점들에서 약탈 행위가 발생했고 이중 5곳에선 방화도 발생했다고 경찰 측은 밝혔다. 테네시주 내슈빌에서도 공공기물 파손과 방화가 범죄가 있었다. 세인트폴에선 약 170개의 상점이 약탈을 당했다고 시장은 CNN에 밝혔다.

3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백인 경찰 가혹 행위로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경찰 차량을 파손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 과정에서 시위대 수백명이 체포됐고, 경찰들의 부상도 잇따랐다. 뉴욕시에선 경찰관 33명이 부상했고 40여대의 경찰 차량이 파손됐고, 시위 참가 시민 340명 이상이 체포됐다. 댈러스에서도 최소 74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애틀랜타에선 50여명이 체포됐다.

◇ 트럼프 테러조직 지정 = 한편 연방 정부 관리들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니애폴리스 등에서 발생한 합법적 시위 상황에 편승해 벌어지고 있는 일부 재산 파괴와 폭력 사태의 배후 조직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외부 조직에는 무정부주의자들과 백인 우월론자 그리고 좌파 성향의 극단주의자들이 속해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시위대를 "폭도" "약탈자"로 비난하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혀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시위 주도 세력이라며 ‘안티파(ANTIFA)’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인터뷰에서 안티파를 포함한 "폭력적인 폭도들"과 거리로 나갈 권리가 있는 "평화로운 시위자들"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것은 안티파에 의해 추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30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백인 경찰 가혹 행위로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경찰이 강제 체포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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