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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유족회장 "정대협, 자신과 뜻 다른 할머니들 배제하고 몰아세웠다"

구민주 기자 입력 2020.06.01. 11:43

일본 강제징용·'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 단체인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양순임 회장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현재 정의기억연대)는 자신들과 뜻이 다른 할머니들은 배제하고 몰아세웠다"고 주장했다.

양 회장은 정대협을 비롯한 국내 시민사회단체의 비판으로 2007년 해산한 아시아여성기금에 대해서도 "아시아여성기금은 할머니들이 계속 돌아가시니까, 한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일본에서 위로금이라도 내겠다 해서 받았던 거다. 우리 유족회 등록된 할머니들은 다 받았었는데, 당시 나눔의집과 정대협 쪽에 계신 할머니 중 일부가 이 돈을 받았다가 정대협에 들켜서 굉장히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할머니들이 정대협 눈치를 많이 봤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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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양순임 태평양전쟁희생가유족회 회장
"고 박복순 할머니도 생전 정대협(정의연) '없어져야할 단체'라 해"
오늘 기자회견 예정..정의연 해체 주장할 듯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일본 강제징용·'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 단체인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양순임 회장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현재 정의기억연대)는 자신들과 뜻이 다른 할머니들은 배제하고 몰아세웠다"고 주장했다. 양 회장은 "(25일 기자회견을 한) 이용수 할머니가 한 얘기가 전부 사실"이라며 "여기에 음모론을 제기하고 할머니 말을 부정하는 상황에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5월29일 시사저널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에 문제가 터지기 전부터 정의연은 진작 해체했어야 할 단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1995년 일본의 아시아여성기금을 받는 과정에서도 당시 정대협은 이를 받으려는 할머니들은 전부 '매춘'이라는, 일본에서도 안 쓰는 표현들로 비난하고 매도했다"고 말했다.

양순임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회장 ⓒ연합뉴스

"기금 받은 할머니들 '매춘' 취급했다"

양 회장은 정대협을 비롯한 국내 시민사회단체의 비판으로 2007년 해산한 아시아여성기금에 대해서도 "아시아여성기금은 할머니들이 계속 돌아가시니까, 한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일본에서 위로금이라도 내겠다 해서 받았던 거다. 우리 유족회 등록된 할머니들은 다 받았었는데, 당시 나눔의집과 정대협 쪽에 계신 할머니 중 일부가 이 돈을 받았다가 정대협에 들켜서 굉장히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할머니들이 정대협 눈치를 많이 봤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의연이 고 박복순 할머니와 심미자 할머니를 기억의 터 명단 등에서 배제한 데 대해서도 "당시 기금을 받는 데 협조한 결과"라며 "정대협은 정대협에서 주도하지 않은 활동엔 부정적이었고, 자신들 뜻과 다른 할머니들은 배제했다"고 말했다.

이용수 할머니 역시 25일 기자회견에서 "정대협은 정대협에 있는 할머니만 피해자이고, 나눔의집은 나눔의집에 있는 할머니만 피해자다"라며 "전국의 할머니들을 도우라고 했는데 전혀 그게 아니고 거기에 있는 할머니만 도왔다"고 말한 바 있다.

양 회장은 과거 고 박복순 할머니가 생전 정대협에 대해 했던 얘기들도 전했다. 그는 "박복순 할머니는 평소에도 정대협을 향해 '나쁜놈들' '없어져야 할 단체'라 하시며 '다들 얘기 못하지만 난 정대협 앞에서도 직접 이렇게 말할 수 있다'고 아주 독하게 말씀하셨다. 최근에 내 일기장을 보니 그 때 할머니 말씀들이 그대로 담겨 있더라"고 말했다.

5월29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기자회견 ⓒ시사저널 최준필

유족회 오늘 기자회견 "정의연, 권력 돼"

양 회장은 오늘 2시 인천 강화군 선원면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현재 유족회는 서울 광화문에 있던 사무실을 유지하지 못해 정리한 상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 회장은 "정의연은 이미 명분을 잃었으니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전에 공개한 보도자료에서도 그는 "정의연이 목적을 이탈하고 또 하나의 시민권력이 됐다"며 해체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유족회는 1973년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에 의해 동원된 군인․강제징용자․위안부 피해자 및 가족들이 결성한 단체로 1994년 사단법인으로 정식 등록됐다. 지난 2014년 일본 아베 정권이 과거 고노담화를 재검증하겠다며 담화 취지를 훼손하려 할 때, 1993년 일본 정부 대표단이 위안부 피해자 증언을 직접 듣는 영상을 처음 공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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